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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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부상’으로 결국 수술대에… 김하성 “무척 실망스럽다”

관절순 봉합… 포스트시즌 못 뛰어
FA 대형계약 전망 속 날벼락
SD와 1년 계약 연장 여부 관심

‘어썸킴’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결국 어깨 수술로 시즌을 마감한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김하성은 가을야구에서 뛸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지만, 시장에서의 평가도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래저래 김하성에게 2024년 가을은 우울하기만 하다.

샌디에이고의 마이크 실트 감독은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김하성의 시즌이 끝났다고 발표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가운데)이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게 돼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게 됐다. 사진은 지난달 19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에서 상대 투수 견제 때 1루에 슬라이딩하다 어깨 통증을 느끼고 교체되는 모습. 덴버=AFP연합뉴스

실트 감독의 발표가 있은 뒤 몇 분 후 김하성이 직접 기자들 앞에 서서 어깨를 수술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약간 찢어진 관절순을 봉합하는 수술로 정확한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하성은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팀에 복귀해 도움을 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몸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며 “올 시즌은 끝났다. 무척 실망스럽고 좌절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하성은 지난달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 중 상대 투수의 견제 때 1루에 슬라이딩한 뒤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이후 어깨 염증 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당초엔 10일짜리 DL(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뒤 열흘이 지나면 곧바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회복 속도는 더뎠다. 유격수에게 가장 중요한 송구를 제대로 할 수 없어 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끝내 수술대에 오르기로 했다.

김하성의 2024시즌 성적은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60득점 2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0이다. 커리어 하이였던 2023시즌의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에 비하면 한참 아쉬운 성적이다.

갑작스러운 수술로 김하성의 시즌 후 행보가 관심의 초점이 됐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4+1년에 보장 금액 2800만달러, 최대 3900만달러에 계약했다. 보장 금액 중에는 바이아웃 200만달러가 포함돼 있다. 올해까지 4년을 뛴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1년 연장하면 2025년 연봉 800만달러를 받는다. 김하성은 바이아웃 후 FA로 나와 1억달러 이상의 장기 계약을 꿈꿨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어깨 수술로 협상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