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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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네”…치명률 88%, 치료제 없는 ‘이 병’, 또다시 출현

르완다에서 치명률이 88%에 이르는 급성 열성 전염병 ‘마르부르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사빈 은산지마나 보건부 장관은 르완다에서 마르부르크병에 20명이 감염됐고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마르부르크 바이러스의 숙주가 되는 과일박쥐. 게티이미지뱅크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은산지마나 장관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 성명에서 “사망자 대부분이 중환자실의 의료 종사자”라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인과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르부르크병은 최고 88%까지 이르는 높은 치명률과 강한 전염성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와 유사하다. 고열과 심한 두통, 출혈 등의 증상을 수반한다. 중증일 경우에는 신장 장애를 일으킨다. 1967년 독일의 마르부르크에서 처음으로 발생하면서 알려졌다.

 

연합뉴스

과일을 먹고 사는 큰 박쥐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람 사이에서는 체액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잠복 기간은 4~9일이다. 현재까지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없다.

 

적도기니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마르부르크 병으로 2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탄자니아와 가나, 앙골라, 콩고민주공화국, 케냐, 남아프리카 등 아프리카 다른 지역에서도 발병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