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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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6, 1차 사전예약 기간 지나자 쿠팡서 ‘대박 행진’…전작 판매량 앞지르나?

출시 1주 지나자 쿠팡서 인기 폭발…“물량공급 늘고 각종 서비스·기능 혜택이 견인”

글로벌 투자은행 “아이폰16, 시장 기대치 초과할 것”…‘애플 인텔리전스’ 기대감 커

애플 신형 아이폰16이 초기 사전예약 기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쿠팡에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 1주간의 사전예약 판매량이 전작보다 적어 ‘흥행 부진설’을 제기됐지만, 그 이후 최근까지 소비자들의 구매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뉴시스

 

업계에선 쿠팡의 구독형 휴대폰 파손 보상서비스 인기와 공급 물량 급증 등으로 전작인 아이폰15의 판매량을 연말 안에 넘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에서 아이폰16의 판매량은 1차 사전예약 기간(9월 13~20일)이 지난 최근까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1차 사전예약 종료 이후 1주간 아이폰16의 판매량은 전년 아이폰15 대비 약 3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예약 이후 약 2주간인 이달말까지도 전년 대비 30% 가량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대로 추이를 볼 때 쿠팡에서 연말까지 아이폰16의 판매량은 전작과 비교해 최대 40%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소비자 수요가 갈수록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쿠팡은 애플의 최대 온라인 판매처다.

 

아이폰16 초기 흥행에 대해 업계에서는 1차 공급 물량이 적다는 이유가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한국은 이번에 처음으로 아이폰 시리즈 1차 출시국에 뽑혔다. SKT 등 이통3사 아이폰16 역시 1차 공급 물량이 초기에 소진됐다.

 

업계에선 1차 아이폰 공급 물량을 전작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20만~30만대로 추산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공급 물량 부족 상대로 아이폰16이 인기가 없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여전히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모바일업계 관계자는 “쿠팡에서 아이폰을 검색하는 소비자 트래픽이 2~3배 가량 급증하면서 구매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안다”며 “특히 1차 사전예약 판매 이후 아이폰 프로와 맥스 상품의 구매 전환율 등이 크게 늘면서 판매가 전작 대비 같은 기간 30% 수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쿠팡의 경우 애플과 제휴한 AS서비스 등에 힘입어 최근 소비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이번에 아이폰16을 런칭하면서 쿠팡케어 with AppleCare Service(구독형 휴대폰 파손 보상서비스)를 내놨다. 월 구독 상품으로 최대 6년까지(갱신 시) 가입할 수 있고, 기존 대비 최대 30% 낮은 구독료(최소 월 4500원)로 부담을 줄였다.

 

애플 뮤직 이용권(최대 3개월 무료 체험)을 주고 30일까지 아이폰16 모델에 따라 쿠팡 와우 회원에게 쿠팡캐시 추가적립(1만8500~2만원) 혜택을 제공했다.

 

이번 신작엔 애플이 자체 개발한 최신 A18와 A18 프로 칩셋이 탑재됐다. 전작보다 30% 빠르고 전력 대비 성능도 30% 좋아진데다 배터리 용량이 늘었다. 카메라 실행과 피사체 정보를 제공하는 ‘카메라 컨트롤’ 버튼도 생기는 등 카메라 기능이 강화됐고, C 충전 케이블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장점도 크다.

 

아이폰16에 대한 초기 전망은 엇갈렸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아이폰16의 리드타임(주문을 받고 고객에 제품이 배송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14일로 아이폰 12의 주기와 거의 일치하고 아이폰15보다 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 주장에 대해 “제품 출시 초기의 리드 타임 분석은 예측 능력이 제한적”이라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지적이 나왔다.

 

애플이 보유한 재고량에 따른 리드 타임만 가지고 앞으로 향방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2위 이동통신사 티모바일(T-mobile)의 짐 크레머 CEO는 최근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작년(아이폰15)와 비교해 첫주 판매량이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에버코어(Evercore)는 26일(현지시간) “3500명의 아이폰 고객 설문조사 결과, 대상자의 63%는 새로운 아이폰을 구매할 것이라는 놀라운 조사결과가 나왔다”며 “시장의 낮은 기대치를 초과해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했다.

 

애플 주가는 흥행 부진 우려에도 지난 16일 216달러대에서 최근 227달러대로 치솟았다.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뉴욕 애플 매장을 방문해 “아이폰16 수요에 대해 매우 흥분돼 있으며 이제 시작이니까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애플 인텔리전스’ 국내에도 본격 탑재할 될 경우 판매량이 늘어날 공산이 크다.

 

애플은 올해 중 ios 18.1과 18.2(영문 버전)를 업데이트할 예정으로, 음성비서 시리(Siri)의 기본 성능 개선, AI가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등 다양한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추가된다. 한국어 버전은 내년 3월에 출시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