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8월 생산 1.2%↑, 소매판매 1.7%↑…건설업 부진 등 회복 속도 차이

지난 8월 산업생산이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 증가 등에 힘입어 전월보다 1.2% 상승했다. 산업생산은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3개월 연속 증가한 가운데 재화 소비의 흐름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1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다만 건설업 생산이 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부문별 회복 속도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7(2020년=100)로 전월보다 1.2% 늘었다. 4월 1.4% 증가했던 전산업생산은 5월(-0.8%), 6월(-0.1%), 7월(-0.6%) 3개월 연속 감소하다 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현대자동차가 1967년 회사 창립 이후 57년 만에 전체 누적 생산 1억대를 돌파를 발표한 30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을 찾은 관람객들이 현대차가 생산하는 다양한 차종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부문별로는 광공업 생산이 4.1% 늘면서 전체 산업 생산을 이끌었다.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2023년 8월(5.4%) 이후 가장 높았다. 광공업 중 제조업은 4.1% 늘었는데 자동차(22.7%)와 반도체(6.0%)가 호조세를 보였다. 자동차 생산 증가율은 2020년 6월(23.9%) 이후 5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제조업 출하는 전자부품, 의료 정밀 광학 등에서 줄었지만 자동차 등에서 늘어 전월대비 5.7% 증가했다. 재고는 통신·방송 장비, 전자부품 등에서 늘면서 전월보다 1.4% 증가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재고 증가분은) 출하를 위해 대기하는 재고이기 때문에 나쁘게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늘면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내수와 밀접한 항목인 숙박·음식점과 도소매업에서 각각 4.4%, 3.0% 늘었다. 8월 휴가철 효과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소매판매는 1.7% 증가했다. 이는 2023년 2월(4.0%)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소매판매는 4월(-0.6%)·5월(-0.2%) 감소한 뒤 6월(0.9%) 증가로 돌아섰다가 7월(-2.0%) 다시 감소하는 등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여왔다. 지난달의 경우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7%)와 승용차 등 내구재(1.2%)는 증가했다. 반면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는 가을 의류 판매가 저조한 점이 영향을 미치면서 0.9%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전월과 비교해서는 늘었지만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3% 감소했다. 재화 소비가 지난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보다 5.4% 줄었다. 7월 항공기 도입으로 운송장비 투자가 급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기획재정부는 설명했다.

 

건설기성이 1.2% 감소하는 등 건설업 부진은 지속됐다. 건설업 생산은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다. 토목(2.4%) 증가에도 건축(-2.4%)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다. 항후 건설경기를 예고하는 건설 수주(경상)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3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18년 7월~12월 이후 처음이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100.6으로 0.1포인트 하락했다. 기재부는 “광공업은 다수 업종에서 증가했으며 9월 수출도 12개월 연속 플러스가 기대되는 등 수출·제조업 중심 경기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내수의 경우 서비스업 개선 흐름 속 소매판매가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다만 “건설업은 감소해 내수 부문별 온도차가 있다”면서 “생산측면에서 중동지역 분쟁 확산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국 선거 및 경기 불확실성 등이 상존하고 있고, 지출측면은 소상공인 애로, 가계부채·부동산PF 리스크 등이 하방 요인”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