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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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상대 집안싸움” 비난에 조국 “특이 주장… 본진에 문제 있으면 수리해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SNS에서 호남에서 ‘효도 경쟁’ 중이라 주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오른쪽)와 박웅두 곡성군수 재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16일 전남 곡성군 겸면에서 토란 수확 일손 돕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전남 곡성·영광군수 등 일부 지역의 다음달 보궐선거에 후보를 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30일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나오는 ‘혁신당이 민주당을 상대로 집안싸움을 벌인다’ 등 비난에 “특이한 주장”이라고 강하게 맞받았다.

 

조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민주당 최고위원과 의원들이 조국혁신당의 호남 재선거 참여를 비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전남에서 민주당을 상대로 집안싸움을 주도한다’는 지적에 그는 “지방 자치와 호남 정치의 혁신을 위해 누가 더 부모님께 ‘효도’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경쟁’을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호남 민심을 부모에 비유하고, 혁신당과 민주당이 지역 민심을 위한 효도 경쟁을 벌이는 것이므로 ‘집안싸움’으로 볼 수 없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조국혁신당은 어느 정당보다 윤석열 독재정권을 깨뜨리는 데 앞장서 돌격하고 있다”고도 조 대표는 강조했다. 지역 기득권 정치와 지역 부패 정치를 없애고자 지방선거 도전 의사를 밝혀온 점을 재차 언급하고는, “본진 중 문제 있는 부분은 수리가 필요하고, 함대의 대형 변경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본진은 민주당을, 함대는 ‘쇄빙선’ 역할을 자임한 혁신당과 민주당 등 야권을 아우른 표현으로 읽힌다.

 

앞서 조 대표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내세웠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구호를 이제는 지키지 않는다는 식으로 일부 민주당 의원의 경고를 받았는데, 그는 한 유튜브 채널에 나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은 ‘지민비조’가 아니라 ‘몰빵론’이었다”고 바로잡았다. ‘지민비조’를 말했던 건 오로지 혁신당이었던 만큼 이후 판단 자율성도 엄연히 혁신당에 있다는 의미다.

 

조 대표는 같은 맥락에서 “조국혁신당은 ‘본진’에 위험 경고를 보내는 역할도 할 것이고, 더 빠르고 정확한 항로를 제시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며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본진을 향해 돌격하는 것이라 비난하는 것은 근시안적이라 생각한다”고 SNS에서 지적했다.

 

조 대표의 반박은 대부분 주철현 민주당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주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본인 고향 부산을 내팽개치고 민주당 본선인 전남에서 스스로 큰집이라 칭한 민주당을 상대로 집안씨움을 주도한다”고 말한 데 이어, 엿새 후 KBS 라디오에서는 조 대표와 혁신당의 태도 때문에 야권의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간 만남이 불발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주 최고는 30일 최고위에서도 자당의 후보가 ‘영광 토박이’인 것과 달리 장현 혁신당 후보 배우자의 집이 서울에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혁신당의 해명을 촉구했다. 장 후보를 두고 “영광군수 자격이 없다”고 날 세운 데 이어, 조 대표를 향해서도 그는 “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영광을 뜰 생각은 아닌가”라는 메시지를 던지면서다. 장 후보 측은 보도자료에서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는 청약 당첨 후 배우자가 1999년부터 실거주 중이며, 후보는 영광에서 보증금 없이 2년 임대차 계약을 하고 거주 중이라고 알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