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아진 건 부인할 여지가 없는 사실인 것 같아요. ‘K’로 규정할 수 있지만, ‘K드라마’가 아니라 그냥 ‘드라마’죠. 포장할 필요가 없다는 걸 이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성난 사람들’로 에미상 미니시리즈 남우주연상을 탔던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사진)이 지난 29일 서울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열린 ‘다빈치 모텔’ 강연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K콘텐츠로 포장하는 일이 필요할 수도 있고, 그게 잘못됐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다만 거쳐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자신의 표현을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스티븐 연은 미국 시카고의 극단 ‘세컨드 시티’ 멤버로 즉흥 코미디를 하다가 배우로 데뷔했다. 2010년 AMC ‘워킹 데드’에 ‘글렌 리’로 출연하면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국내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2017),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에 출연했다. 이어 2021년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와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에 출연하면서 스타가 됐다.
스티븐 연은 내년 1월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