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채소 값 급등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깻잎 가격이 한 장에 100원 안팎으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금깻잎’으로 불릴 정도다. 깻잎 외에도 배추, 무, 상추, 오이, 고추 등 채소류가 급등해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1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KAMIS)에 따르면 깻잎(상품) 100ｇ당 평균 소매 가격은 3514원(최근 일주일)으로 2개월 전보다 약 1000원 올랐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00원 가량(13%) 상승했다.
전날 서울 중구 한 대형마트에서는 10장이 든 ‘경남 밀양 소용량 깻잎’을 한장에 179원에 판매했다. 40장이 든 ‘경남 밀양 깻잎’은 2990원으로 장당 75원꼴이다.
9월 한 달 평균 깻잎 가격은 3436원이다. KAMIS에서 월간 가격을 조회할 수 있는 2014년 이후 최고 높다. 이는 5년 전인 2019년 9월 가격(2068원)보다 67% 비싸다.
깻잎과 함께 대표적인 쌈 채소인 상추 역시 비싸다.
상추(청상추)는 지난달 하순 가격이 100ｇ당 2526원으로 1년 전(1728원)보다 46% 높아졌다. 상추 가격은 7월 하순부터 250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 시금치(상품·100g) 54.8%, 가시계통 오이(상품·10개) 25.0%, 애호박(상품·1개) 24.9%, 풋고추(100ｇ) 15.0% 등 주요 채소 값이 줄줄이 올랐다.
배추 가격은 내려갈 기미가 안보인다.
지난 달 27일 기준 배추(상품) 소매가격은 1포기 기준 9963원으로 전년 동기(6193원) 대비 60.9% 급등했다. 올해 들어 최대 수치다. 지난 1월 2일 포기당 3356원이었던 배추 값은 4월 30일 4712원, 8월 13일 6000원, 지난 23일 9321원 등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알배기 배추 포기당 가격은 5943원으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주요 채소류 가격 상승에 대해 “폭염에다 집중호우로 일부 주산지의 시설 피해가 있었던 영향”이라면서 “기온이 떨어지고 있어 앞으로는 점차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배춧값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산 배추를 금주쯤 외식업체, 수출 김치 제조업체 등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무 공급량도 늘리기 위해 산지 유통인을 대상으로 운송비를 지원해 조기 출하를 유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