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가 국민투표까지 거쳐 확정했던 탈원전 방침을 철회하기로 하자 여론도 호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스위스 미디어그룹 타메디아가 19∼22일 유권자 1만9000여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규 원전 건설을 다시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51%, 반대는 43%였다. 여론조사는 스위스 연방정부가 지난달 신규 원전 건설을 금지하는 법을 고쳐 친환경적 신기술이 적용된 원전 건설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의견 수렴 과정이었다.
스위스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다른 여러 유럽 국가처럼 탈원전 방안을 추진했다. 2017년에는 국민투표를 통해 신규 원전 건설 금지법을 확정했다. 그러나 미래 에너지 수급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스위스 연방정부는 정책 방향을 선회했다. 스위스는 전력 생산의 60% 가까이 수력 발전으로 조달하는 재생에너지 강국이지만, 다음으로 비중이 큰 원자력을 포기하면 에너지난에 처할 수 있다는 게 연방정부의 판단이다. 연방정부는 올해 안으로 원전 건설 금지를 해제하는 취지의 법률 개정안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연방의회에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