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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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 깰 막판카드”… 월즈·밴스 TV토론 누가 웃을까

2일 美 부통령 후보간 대결 ‘촉각’
민주 월즈, 대역까지 쓰며 모의토론
공화 밴스, 팀 꾸려 압박 질문 준비
여성 낙태권·이민자 문제 공방 예상

11월 미국 대선의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60)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오하이오 상원의원(40)이 1일(현지시간) 처음이자 마지막 TV토론에 나선다. 대통령 후보 추가 토론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통령 후보 토론이 초박빙 상황의 대선 구도를 흔들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두 후보 모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중서부 흙수저 출신 백인 남성으로 자수성가했고 군 복무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도 있지만, 월즈 주지사는 풋볼 코치, 밴스 의원은 실리콘밸리 기업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미지는 판이하게 다르다. 밴스 의원은 그간 제기해 온 월즈 주지사가 이라크 파병을 기피했다는 의혹을 토론에서도 직접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또 월즈 주지사가 급진적 견해를 갖고 있다는 점을 적극 부각할 전망이다. 월즈 주지사는 밴스 의원이 중산층 출신이라는 점을 부각시키지만 사실은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의 지원으로 자기 경력을 만들었다고 공격해 왔으며 이번 토론에서도 같은 논리를 펼 것으로 보인다.

월즈 주지사(왼쪽), 밴스 상원의원.

이번 토론에서는 앞서 대통령 후보 간 토론의 핵심 쟁점이었던 인플레이션 등 경제 상황과 불법이민자 문제, 여성의 재생산권(낙태권) 등 정책 이슈를 둘러싼 첨예한 공방도 예상된다.

ABC에 따르면 밴스 의원은 오하이오 신시내티에 있는 자택에서 한 달 넘게 토론을 준비해 왔다. 그의 아내인 우샤 밴스 변호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 캠프 선임 고문인 제이슨 밀러 등이 소규모 팀을 꾸려 혹독한 압박 질문을 하며 준비하고 있다. 월즈 주지사와 수십년간 알고 지낸 톰 에머 공화당 미네소타 하원의원이 월즈 주지사 역할을 하며 함께 리허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에 따르면 월즈 주지사는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을 밴스 의원 대역으로 모의 토론을 했다. 월즈 주지사는 자신의 오랜 보좌관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 관계자 등과 함께 정책을 가다듬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부통령 후보 토론은 미 동부시간으로 1일 오후 9시,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10시에 CBS방송 주관으로 열리며, 뉴욕 CBS방송국에서 진행된다. 토론은 90분간 진행된다. 대통령 후보 토론과 달리 마이크 음소거 규칙을 없앴다. 상대 후보 발언 중 끼어들기가 가능해져 대통령 후보 토론보다 더 격렬한 공방이 예상된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