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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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약형 특성화고, 직업계고 인식 개선 이끌 것” [심층기획-협약형 특성화고를 가다]

교육부, 고교단계 직업교육 활력 도모
2025년 본격 운영 앞두고 적극 지원 나서

한국의 중등단계 직업교육 참여율은 17%(2022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관심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직업계고에 대한 편견이다. 교육부는 협약형 특성화고가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면 직업계고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일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고교 직업교육은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일반고 직업반으로 나뉜다. 기술장인을 육성하는 마이스터고는 사회적 인식도 좋고 제도도 비교적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전국 462곳인 특성화고는 ‘공부에 관심 없는 아이들이 가는 곳’, ‘특성화고에 가면 대학에 가지 못한다’는 등의 편견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특성화고에 대해 잘 알지 못해 빚어지는 오해들이다.

 

교육부는 학생의 다양한 적성과 진로선택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고교단계 직업교육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 시작되는 협약형 특성화고 사업은 이런 인식 개선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027년까지 협약형 특성화고 35개교와 마이스터고 65개교를 육성하는 ‘현장이 원하는 학교 100개’ 사업을 통해 직업계고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전체 직업계고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최창익 교육부 평생직업교육정책관(국장)은 “협약형 특성화고에서 학생들이 취업과 연결된 실용적인 교육을 받고, 좋은 기업으로 취업하는 사례가 늘면 직업계고에 대한 편견도 불식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학에 가지 않아도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적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성화고는 취업 후 지역 대학 등에 진학해 지속적으로 경력을 계발할 수 있다는 점도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새로 도입된 협약형 특성화고와 기존 사업의 차별점은 ‘지역’의 역할이 늘었다는 것이다. 최 국장은 “특성화고 졸업생은 지역의 중요한 자원인데도 그동안 지방자치단체가 함께하는 사업이 거의 없었다.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처음”이라며 “지역 맞춤 교육, 지역 취업 연계를 통해 특성화고 졸업생의 정주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제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내년 본격 운영 전까지 학교별로 일대일 자문단을 구성하고 각 학교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최 국장은 “졸업 이후 경력계발 등도 계속 챙기는 등 협약형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지역에서 정주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공동기획: 세계일보·한국장학재단

세종=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