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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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3명은 ‘직춘기’… “성과 대비 보상 불만족”

10명 중 6명 “보상 없다면 열정 없이 일할 것”
MZ세대 직장인, 이직·휴가로 직춘기 극복 경향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외투를 입고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직장인 30%는 직장인 사춘기, ‘직춘기’를 겪고 있으며 개인의 성과 대비 공정한 보상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다면 동기부여가 약화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MZ세대인 저연령층 직장인들은 이직이나 휴가 등으로 직춘기를 극복하려는 경향성을 보였으며 투자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실시한 ‘직장인 직춘기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들은 직장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상에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전국 만 19세에서 69세까지의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 업무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직무 몰입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응답자 중 86.6%는 자신의 업무 성과에 걸맞은 인사 고과를 받고 싶다고 응답했으며, 86.0%는 상사로부터 공정한 대우와 인정을 받고 싶다는 강한 욕구를 드러냈다. 이는 직장인들이 자신이 기여한 만큼의 보상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 또한, 82.8%는 업무를 통해 가치 있는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고 답했으며, 76.3%는 업무 수행을 통해 개인적인 성장과 발전의 기회를 얻고 싶다고 밝혔다.

 

흥미롭게도, 직장인 10명 중 6명(66.7%)은 충분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열정을 갖고 일할 필요가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개인의 성과에 대한 공정한 보상 체계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직무에 대한 동기 부여가 약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저연령층인 MZ세대에서는 ‘일을 잘해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두드러졌다.

 

또한, 직장인 10명 중 8명(80.3%)이 직장 생활의 질이 삶의 행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지만, 직장생활 만족도는 41.4%에 불과해 대조를 이뤘다. 많은 직장인이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으며, 빈번하게 스트레스를 겪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사 유형으로는 책임을 회피하는 상사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업무를 잘 모르는 상사나 팀원, 직원들을 존중하지 않는 상사도 뒤를 이었다.

 

직장생활에서의 스트레스와 피로도는 특히 저연령층에서 두드러지며, 62.3%는 아침에 출근할 생각만으로도 피곤함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직장 내 스트레스와 피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직무 몰입도와 업무 효율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많은 직장인들은 힘들어도 좋은 상사와 팀원이 있다면 버틸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긍정적인 근무 환경이 업무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직춘기’라는 개념은 이러한 현상을 잘 설명한다. 직춘기는 직장인의 사춘기를 의미하며, 업무에 대한 권태감, 동기부여 부족,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을 포함한다.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3명(32.8%)이 현재 직춘기를 경험하고 있으며, 73.7%는 주변에서 직춘기를 겪는 사례를 접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직춘기를 겪는 주된 이유로는 성과 대비 보상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점(45.7%)과 직장 내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43.6%)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반복적이고 의미 없는 업무에 대한 회의감(42.4%)과 일에 대한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36.6%)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직춘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취미 활동(41.6%), 이직 준비(37.2%), 친구 및 지인과의 상담(33.7%)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특히 저연령층에서는 이직이나 휴가와 같은 외적인 요소에서 직춘기를 극복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며, 이는 더 나은 근무 환경을 찾고자 하는 욕구를 반영한다. 이와 함께, 저연령 직장인들은 업무 외 시간에 투자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인식도 강하게 나타났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