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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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까지 외국인 투자 33조원 ‘역대 최대’… 일본 가장 많아

일본 도레이사는 지난 4월 한국 측에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 도레이는 탄소섬유와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아라미드 섬유와 이차전지 분리막 등 고성능 첨단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도레이는 2025년까지 경북 구미시에 아라미드 섬유 제조시설 증설을 완료하고, 전기차 구동모터 등에 활용되는 고내열 메타아라미드 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화물 특송 기업 UPS는 지난달 한국 투자 계획을 확정해 신고했다. 한국에서 인천국제공항 특송 화물 처리 센터(허브)를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는 UPS는 추가 투자를 통해 인천공항 화물 처리 시스템을 첨단화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직접투자가 잇따르면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투자액이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가들의 신뢰를 확인했다는 의미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외국인직접투자(신고기준)는 251억8000만달러(약 33조원)다.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규모로, 외국인직접투자 실적 집계가 시작된 1962년 이후 역대 최대 금액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년 동기 대비 36.4%를 증가한 123억1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역대 최대 기록인 90억2000만달러를 경신했다. 특히 반도체(+52.8%)나 바이오(+264.2%) 등 첨단산업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투자도 98억9000만달러로 59.2% 상승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기계장비·의료정밀(16억6000만달러)과 의약(6억9000만달러) 업종 투자금액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5%, 136.4% 상승했다. 서비스업 투자는 지난해 대형 투자에 따른 기저효과로 13.3% 감소했다. 

국가별 투자는 일본에서의 투자가 46억90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역대 1위로, 전년 대비 412.7% 늘었다. 이어 중국 45억7000만달러, 유럽연합(EU) 39억5000만달러, 미국 31억2000만달러 순이었다.

 

공장 등 신·증설을 위한 그린필드 투자는 전년 대비 12.9% 증가한 189억3000만달러였다. 역시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이다. 인수합병(M&A) 투자는 62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7% 감소했다. 

 

비수도권 투자비중은 26.4%로 전년 대비 2.7%포인트 늘었다. 

 

산업부는 “우리나라가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투자처로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 내고 있음이 확인되었다”며 “첨단전략산업 분야 투자 증가가 두드러져 향후 국내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화 및 경제안보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