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기억하는 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양국 작가들의 공식적인 만남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최근 국내에서 고종의 호위무사 첫째 아들 김강철이 러시아로 이주해 겪는 이야기를 그린 역사소설 ‘김가네’(학고방)를 출간한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작가 김 블라디미르씨는 진지한 마음을 담아서 말했다.
고려인 이주 160주년을 맞아 1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우즈베키스탄 작가동맹 대강당에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작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제1회 ‘한-우즈벡 작가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문학적인 우정은 영원한 우정’이란 주제 아래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한국에서 이문재 시인과 강영숙 소설가 등이, 우즈베키스탄에선 시로지딘 사이드 우즈베키스탄 작가동맹 회장과 김 블라디미르씨 등 여러 작가들이 참석했다.
이 시인은 이날 ‘우정과 환대가 새로운 실크로드’라는 제목으로, 강 소설가는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작가들과의 지속적인 동행을 기대하며’란 제목으로 각각 주제 발표를 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선 시인 살림 아슈르가 양국 문학번역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리솔라트 하이다로바 작가는 이번 만남은 또 다른 협업의 시작이라고 강조하면서 양국 작가들의 지속적인 교류를 역설했다.
작가대회에 참석한 한국 문인들은 이날 본행사에 이어 2일에는 고려인 독거노인들의 복지시설인 타슈켄트시 외곽의 아리랑요양원을 방문해 어르신들을 위로했고 고려인 공동묘지 등 고려인 이주 역사와 관련된 상징적인 공간들도 둘러봤다. 이후 사마르칸트와 부하라 등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유적지들을 여행한 뒤 오는 6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