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표면의 물 70%. 그 수많은 물 중에 우리에게 허락된 물은 불과 0.5%. 그 중 99%가 지하수다.
지구 담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하수는 기후변화 대응 핵심자원으로, 가뭄과 오염에 도 강하지만 과소평가되고 있다. 지하수를 미래세대까지 흘러갈 수 있도록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속가능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국내외 전문가 논의의 장이 제주에서 펼쳐졌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주최하는 ‘제14회 제주물 세계포럼(The 14th Jeju Water World Forum)’이 2일 메종글래드제주호텔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지하수 가치 재조명과 지속 가능한 활용'이란 주제로 지하수 자원의 중요성을 알리고 먹는샘물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논의했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국제수리지질학회 마르코 프띠따(Marco Petitta) 부회장은 ‘지하수 자원의 숨겨진 가치와 미래 역할’을 주제로 “지하수는 인류와 환경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지구 담수 약 95%가 지하수로 이뤄졌으며 재생률도 높다”라며 “하지만 지하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과소평가 되고 있어, 국제수리지질학회는 지역사회부터 국제사회에 이르기까지 지하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형수 한국지하수토양환경학회 회장은 ‘대한민국 지하수 활용 가치와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지하수는 우리나라 생활용수와 농업용수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기후변화와 물 부족 문제에 대응하는 핵심 자원”이라며 “지하수는 연중 안정적인 수질을 유지하고 있어 지표수에 비해 가뭄과 오염에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하수는 물 순환 과정에서 지속해서 보충할 수 있는 자원으로, 적절한 관리와 활용이 이뤄진다면 장기적으로 수자원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지하수 자원의 장기적 관리와 꾸준한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고경석 책임연구원은 ‘먹는샘물 산업에서 지하수 자원의 가치 극대화 방안’을 논제로 “지하수는 전 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음용수로 이용하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지하수는 경제적, 환경생태적,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먹는샘물 산업에서의 지하수 관리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지하수의 다각적인 가치를 재조명했다.
◆지하수 명소 탐방·체험형 프로그램…대중 참여 확대
올해 포럼에서는 전문 학술행사 외에도 지하수와 제주물의 가치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형 행사도 만나볼 수 있다. 제주삼다수 수원지의 우수성과 삼다수의 친환경 가치를 전달하는 고객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 지하수 명소 필드트립 등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많은 대중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지하수와 삼다수의 우수성을 알린다.
고객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제주삼다수 워터 블라인드 테스트 △병뚜껑 업사이클 키링 만들기 △재생종이 화분 다육이 심기 △아로마큐브(친환경 비누) 모빌 만들기가 진행된다. 행사장 내 제주삼다수 수원지의 청정·우수성, 친환경 가치를 알리는 전시존도 운영한다.
포럼 마지막 날인 3일에는 제주 지하수 명소 필드트립 ‘물 길 따라 떠나는 제주물 어드벤처: 제주지하수의 신비를 찾아서’가 진행된다. 제주 용천수 생성과정과 제주 곶자왈 지질 체험, 제주삼다수 스마트팩토리를 탐방하는 등 제주물의 생성 원리와 활용 현장을 살펴본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제주물 세계포럼을 통해 지하수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속 가능한 활용 방안을 논의하며 미래 수자원 보전∙관리에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제주삼다수를 비롯한 제주물 자원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국내외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포럼은 제주도와 제주개발공사, 제주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제주개발공사가 주관하며 환경부, 국제수리지질학회(IAH),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