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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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위기 고조에… 환율 16원 급등 [경제 레이더]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해 중동에서 긴장이 한껏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하고 국내외 주식시장은 급락했다. 미국 달러 가치와 금 가격은 올라 시장에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의 모습. 연합뉴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주간 종가)보다 16.0원 오른 1323.8원에 개장했다가 1319.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주간 거래에서 1307.8원까지 떨어져 올해 1월3일(1304.8원)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우려에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커져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금값은 연일 상승세다. 이날 세계 최대 금속선물거래소인 미국 코멕스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한때 2684.60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도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 초반 5% 넘게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2.44% 오른 배럴당 69.83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2.59% 뛴 배럴당 73.56달러에 마감했다. 2일에도 WTI와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달러 이상 올라 강세를 이어갔다. 전 세계 원유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중동에서 공급 차질 위험이 높아진 영향이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포격을 가하며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을 통해 나오는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1
2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최근 8700만원을 돌파하며 회복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중동 전쟁 우려에 4% 넘게 급락하며 8100만원대를 나타내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글로벌 증시와 가상자산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이전 거래일보다 31.58포인트(1.22%) 내린 2561.69에 마감했다. 앞서 1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0.41% 하락한 4만2156.97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93% 내린 5708.75에, 나스닥 지수는 1.53% 빠진 1만7910.36으로 각각 마감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도 전일 대비 15% 넘게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1일 6만168달러로 5.7% 하락해 지난달 6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이더리움도 6%가량 급락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이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