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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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째 방치된 에어매트도… 소방서 배치된 10개 중 3개는 ‘노후’

1582개 중 451개 내구연한 초과
KFI 미인증 매트도 20%에 육박

전국 소방관서에서 보유한 에어매트 10개 중 3개는 내용연한 7년을 초과한 노후 장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중 1개는 안전성을 인증받지 못한 제품으로 확인됐다.

 

지난 8월 26일 경기도 수원남부119안전센터에서 소방대원들이 에어매트 훈련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방서별 에어매트 현황’에 따르면 전국 소방 특수구조대·119구조대·119안전센터가 활용 중인 에어매트 1582개 중 451개(28.5%)는 내용연한 7년을 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내용연한을 초과하고도 3년 이상 더 쓰고 있는 에어매트도 159개(35.3%)에 달했다.

 

1996년 도입된 동해소방서의 10층형 에어매트의 경우 내용연한이 지난 후 21번 연장해 28년째 사용되고 있다. 8월 부천 화재 참사 당시 쓰인 부천소방서의 에어매트도 18년째 사용 중인 제품이었다.

 

안전성이 검증된 5층 높이를 초과해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 인증을 받지 못한 에어매트도 315개(19.9%)로 파악됐다. 5개 중 1개는 미인증 제품인 셈이다. 7층형(2개), 10층형(211개), 15층형(60개), 20층형(42개) 미인증 에어매트가 구조 현장에 배치돼 있다.

 

공공 임대아파트에서 보유한 에어매트 역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실정이다. 용 의원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LH 임대아파트 에어매트 현황’에 따르면 전국 LH 임대아파트 1156단지 중 910단지에서 에어매트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918개 중 미인증 장비가 858개(93.5%)로 대부분이었으며, 노후 장비도 534개(58.2%)에 달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