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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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농법 강진 쌀 들어보셨나요?

“간척지에서 해풍을 맞고 자라 기존 쌀보다 미네랄이 풍부해 밥맛이 더 뛰어납니다.”

 

전남 강진군에서 특별한 농법으로 재배한 이른바 ‘음악 듣고 자란 쌀’(사진)이 생산됐다. 2일 강진군에 따르면 음악 듣고 자란 쌀은 생육 주기에 모차르트 음악 등 클래식과 전통 풍물 등의 음악을 들려주는 ‘그린음악농법’을 통해 생산되는 유기농 쌀이다.

 

이 농법은 작물에게 음악을 들려줘 벼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영양분 흡수를 촉진시켜 병에 대한 저항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해충 발생이 감소하고 당도가 높아져 밥맛을 좋게 하는 환경친화적인 신농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생산법인인 영동농장은 1998년부터 26년간 친환경농업을 실천해온 유기농쌀 생산 전문 법인이다. 도내 유기농 명인이었던 오경배 전 대표와 함께 법인을 이끌어 온 김현우 대표가 좋은 품종을 골라 어린 모일 때부터 포트육묘로 생산한다.

 

우량한 모를 밀식하지 않고 키우기 때문에 병해충에 강하고 낟알이 굵으며 미질이 좋은 쌀을 생산해 낸다. 여기에 생육 주기에 음악을 들려주며 농부도 벼도 모두 행복한 농사를 짓고 있다.

 

단일 단지로 80㏊ 면적에서 자라나는 벼는 오전에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등 클래식을 들려주고 오후에는 전통음악인 사물놀이, 농악 등을 40대의 스피커로 들려준다.

 

영동농장은 국내 유기농인증 뿐 아니라, 미국 농무성(UDSA) 유기농산물 인증을 2010년 획득했으며, 고정고객의 꾸준한 주문이 26여 년째 이어지고 있다. 소포장 단위로 판매되고 있는 이 유기농 쌀은 ‘추석 선물’로 큰 인기를 모았다.

 

김 대표는 “현재 연간 430t의 생산량을 앞으로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진=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