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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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코인부자' 평균 50억 보유…신용불량자도 급증

10억 초과 가상자산 보유한 20대 185명…평균 50억
무리한 코인 투자에...20대 신용불량자 6만명

10억 원 이상 가상자산을 보유한 20대가 185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평균 50억 원이 넘는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상자산에 빚을 내서 무리하게 투자하다 실패한 20대 신용유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2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중동 전쟁 우려에 4% 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 뉴시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안도걸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0억 원이 넘는 고액 계좌를 보유한 개인은 총 3759명이다. 이 중 20대는 185명으로, 다른 거래소 3곳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보유한 가상자산 가치는 9672억원 상당으로 평균 52억2800만원씩 보유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이 많은 20대가 다양한 자산에 재산을 분산하면서 그 중 가상자산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고, 전문 투자자로서 성공해 10억원 이상 자산을 불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20대 신용유의자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신용유의자는 원금과 이자를 3개월 이상 못 내는 등의 사정으로 한국신용정보원에 등록된 이를 말한다.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한국신용정보원에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20대는 6만5887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5만2580명)보다 25.3% 늘었다. 전체 신용유의자는 2021년 54만8730명에서 올 7월 59만2567명으로 약 8% 증가했다. 20대 신용유의자 증가율(25.3%)이 전체 평균(8%)의 3배를 웃도는 셈이다. 

 

법원에 개인 회생을 신청하는 20대도 해마다 늘고 있다. 작년 20대가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한 개인 회생 사건은 3278건으로 2022년(2255건)보다 45% 증가했다. 2021년(1787건)과 비교하면 83% 늘었다. 회생법원은 “최근 가상 화폐·주식 투자 등으로 20대의 경제활동 영역이 확대된 결과”로 분석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