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도박 범죄로 입건된 범죄소년(14세 이상 19세 미만)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찰청이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8월 입건·검거된 도박 혐의 소년범은 328명으로 지난해(169명)보다 1.94배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검거인원은 지난해의 2배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도박 범죄소년은 2021년 63명, 2022년 74명, 2023년 169명 등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도박은 점점 어린 연령층으로 퍼지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도박 범죄소년 평균 연령은 △2019년 17.3세 △2020년 17.1세 △2021년 16.6세 △2022년 16.5세 △2023년 16.1세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서울경찰청과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가 청소년 1만685명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도박 및 대리입금 설문조사‘에 따르면 도박을 해본 청소년 157명 가운데 절반은 중학생때 처음으로 도박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고등학생때 시작했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초등학교 때 도박을 처음 접했다는 답변도 15%나 됐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으로 도박 사이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범죄소년 중 대부분인 84.8%는 한 게임당 10초 안에 끝나는 바카라·스포츠토토 등 사이버 도박을 벌였다. 볼링·당구 등 내기도박(11.1%), 홀덤·화투(4.1%) 등 도박 종류의 비중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소별로 보면 PC방에서 적발된 사건(56.7%)이 가장 많았고, 범죄수단 역시 개인용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한 불법도박이 대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