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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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공백 여파로 소아암·희귀질환 수술 건수 감소… “소외된 이들 피해”

강선우 의원 “정부가 맞춤형 대책 마련에 나서야”
지난 3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환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의료 공백 여파로 인해 소아암과 희귀질환 수술 건수가 작년 동기 대비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2월부터 7월까지 전국의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및 병·의원에서 소아암 치료를 위해 수술을 받은 환자 수는 총 45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91명에 비해 약 24%가 줄어든 수치이다.

 

특히, 의료기관의 종류에 따라 환자 수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전공의 사직 등으로 의료 공백이 심각하게 발생한 상급종합병원에서의 환자 수는 크게 감소한 반면, 종합병원과 병·의원에서는 오히려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의 '빅5' 병원에서 소아암 수술 환자 수는 지난해 468명에서 올해 320명으로 32% 줄어들었으며, 빅5와 기타 상급종합병원 전체를 합친 환자 수는 552명에서 405명으로 27% 감소했다.

 

반면, 상급종합병원의 대체 역할을 수행한 종합병원과 병·의원에서는 소아암 수술 환자 수가 39건에서 47건으로 20% 증가했다. 희귀질환 수술 건수 역시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희귀질환 산정특례 대상 환자는 1천8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97명보다 13%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이 중 상급종합병원에서의 희귀질환 수술은 1천725명에서 1천383명으로 20% 감소했으며, '빅5' 병원에서도 898명에서 738명으로 18% 줄어들었다. 반면, 전공의 사직 등의 영향이 적었던 종합병원과 병·의원에서는 수술 환자 수가 372명에서 444명으로 19% 증가했다.

 

이러한 통계들은 정부의 정책 실패가 소아암 및 희귀질환 환자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정부가 운영하는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 센터에는 소아암 수술이 취소되었거나, 희귀난치병 외래 진료가 지연되어 적절한 치료와 약 처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강선우 의원은 “정부 정책 실패로 인해 소아암 및 희귀질환 환자와 같은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하고 소외된 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신고 사례를 바탕으로 정부가 맞춤형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