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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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때 쓰였던 승전포·무반동총… 70여년 만에 사라진다

6·25 전쟁 당시부터 쓰였던 노후 무기가 70여년 만에 퇴역했다.

 

육군은 4일 충남 계룡대 활주로에서 국토방위 임무를 완수한 무기체계에 대한 퇴역식과 함께 새로 전력화되는 최신 무기 4종을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4일 퇴역식을 실시한 57㎜ 무반동총이 지상군페스티벌 행사장에 전시되어 있다. 육군 제공

이날 행사에서 퇴역장비로 분류된 것은 바라쿠다(차륜형장갑차)·승전포·57㎜ 무반동총이다.

 

바라쿠다는 2004년 도입되어 이라크 및 레바논 파병부대에 배치됐다. 유엔평화유지군으로 분대급 인원수송, 경계·치안유지, 정찰 등을 수행하였다.

 

1949년 도입된 57㎜ 무반동총은 6·25전쟁 당시 북한군의 기관총 진지 등을 공격하는데 주로 운용되었으며, 휴전 후에는 북한군에 대응하고자 아군 감시초소(GP)에 배치됐다.

 

1997년 7월 16일 3사단 장병들이 남북한 GP 교전 과정에서 57㎜ 무반동총으로 적 감시소를 파괴하는 전과를 거둔 바 있다.

 

적 항공기를 요격하는 방공무기인 승전포는 50구경 기관총 4정을 묶은 것으로 한국군 방공체계 중 가장 오래됐다.

 

6·25전쟁 당시 미군과 한국군이 운용했다. 미그-15기를 격추하고 장진호 전투 등에서 지상용 화기로 전환되어 적을 격퇴하는데 활용됐다. 1954년 미국의 군사원조를 통해 정식으로 우리 군에 도입되었다.

4일 퇴역식을 실시한 승전포가 지상군페스티벌 행사장에 전시되어 있다. 육군 제공

이날 행서에선 새로 도입될 장비 4종이 공개되면서 새로운 이름이 붙여졌다.

 

500MD와 AH-1S 헬기를 대체할 소형무장헬기(LAH)는 미르온이라는 이름으로 명명됐다. 미르온은 ‘용’의 순우리말 ‘미르’와 ‘100’의 순우리말 ‘온’의 합성어다. 용이 불을 내뿜는 모습으로 100% 임무를 완수한다는 의미다.

 

천둥을 의미하는 순우리말인 ‘우레’라는 이름이 붙은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는 한국형 3축 체계 전력보강을 위해 도입된 무기다. 신속하고 연속적인 발사와 초정밀 타격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전술급 탄도미사일이다.

 

대공무기임을 상징하는 하늘 천(天)자와 레이저 무기를 상징하는 빛 광(光)의 합성어인 ‘천광’이란 이름을 얻은 레이저대공무기는 광섬유로부터 생성된 광원 레이저를 표적에 직접 투사해 무력화시키는 무기체계로 적 소형무인기 및 드론을 단시간 내 파괴할 수 있다.

 

이날 공개된 4종의 신규 전력화 장비는 올해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야전부대에 전력화될 예정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