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살사망자는 1만3978명으로 하루 평균 38.3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1072명(8.3%) 증가한 것이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사망자수(자살 사망률)는 27.3명으로 전년 대비 2.2명(8.5%) 증가했다.
보건복지부는 2023년 자살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사회안전망을 더욱 강화해 자살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4일 밝혔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3년 자살사망자 수는 1만3978명으로, 2022년보다 1072명(8.3%) 증가했으며, 자살 사망률은 27.3명으로 2022년(25.2명) 대비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성별로 살펴보면, 전년 대비 남성과 여성 자살률 모두 증가했다.
남성의 경우 2022년 자살사망자는 9019명이고 자살률 35.3명이었는데, 지난해 자살사망자 9747명에 자살률은 38.3명으로 늘었다. 여성의 경우에도 2022년 자살사망자는 3887명이고 자살률은 15.1명이었는데, 지난해 자살사망자는 4231명에 자살률은 16.5명으로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13.6%), 50대(12.1%), 10대(10.4%)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80세 이상(-1.9%)은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다. 자살률은 80세 이상(59.4명)이 가장 높았고, 뒤이어 70대(39.0명), 50대(32.5명), 40대(31.6명), 60대(30.7명)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자살률 증가는 사회적 고립 및 경제난 심화 등 코로나19가 남긴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발생한 것과 더불어 자살을 하나의 선택지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정신질환 수진자 수는 2017년 321만명, 2019년 368만명, 2021년 411만명, 2022년 434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자살실태조사에서 ‘자살에 대한 수용적 태도’를 묻는 문항(자살은 때때로 관련된 사람들에게 구제책이 될 수 있다, 자살만이 유일한 합리적 해결책인 상황이 있다)에 대한 동의 비율이 2018년 조사에 비해 각각 6.2%p(25.0%→31.2%), 2.9%p(24.5%→27.4%)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자살률 증가 추세를 엄중히 인식하고, 자살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이형훈 정신건강정책관은 “정부는 2023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발생한 자살사망자 수도 증가한 상황임을 엄중히 인식해 자살률 감소를 위해 지자체, 종교계, 언론계, 학계 등 사회 전 분야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