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으로 수뇌부를 대거 잃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장례 일정도 제대로 잡지 못할 만큼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CNN 방송은 4일(현지시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헤즈볼라가 아직 공식적으로 후계자를 지명하지 못한 것은 물론 나스랄라의 장례도 거행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슬람 규범에 따르면 망자는 사망 24시간 이내에 매장해야 한다. 시신의 부패를 최대한 막기 위한 것이다. 이슬람교에서는 '심판의 날'에 육신이 부활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나스랄라는 지난달 28일 사망이 공식 확인됐지만 적어도 공개적으로는 여전히 장례를 치르지 못했다.
CNN은 장례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보안상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이 이슬람 시아파가 다수인 지역을 강타한 만큼 장례를 치를만한 안전한 장소를 확보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아파의 맹주 이란에서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나스랄라를 추모하기 위해 4년 만에 금요 대예배를 집전했지만 정작 레바논에서는 대중적인 추모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
이날 오전 일각에서 나스랄라가 비밀리에 매장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헤즈볼라와 가까운 소식통은 CNN에 이를 부인했다.
이 소식통은 매장 장소 등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CNN은 이스라엘의 광범위한 타격에 이른바 '저항의 축'의 핵심인 헤즈볼라의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은밀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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