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과학기술원에 올해 입학한 신입생 10명 중 1명 이상이 2학기에 휴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휴학은 의대열풍에 힘입어 입시 준비를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부터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나는 가운데 이공계 인재들이 의대로 유출되는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으로부터 올해 입학한 신입생 중 2학기에 휴학한 수를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총 15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학의 신입생 수는 1530명(카이스트 730명, 지스트 200명, 디지스트 200명, 유니스트 400명)인데, 이 중 10.1%가 휴학을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유니스트 68명(최소치 추정), 카이스트 40명(최소치 추정), 지스트 18명, 디지스트 29명으로 집계됐다. 카이스트와 유니스트는 1, 2학기 휴학생과 1학기 휴학생 수를 의원실에 전달했는데 이 값 차이로 최소치를 추정했다.
4대 과기원의 1, 2학기 휴학생을 모두 합하면 185명(12.1%)에 달한다. 1학기 휴학생은 유니스트가 18명, 카이스트 8명, 지스트 2명, 디지스트 2명 등 총 30명이었다.
이정헌 의원은 “이공계 인재들에게 열심히 공부하고 성과를 내면 미래에 보상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며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