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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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후, 콜라 마시고 샤워하기도 부담”…가공식품·생활용품 가격 들썩

최근 농산물이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일반 생활용품과 가공식품 물가도 불안한 모양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로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에서 판매하는 암앤해머 베이킹소다(400g) 가격이 3500원에서 4500원으로 28.6% 올랐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탈취제 상품들. 연합뉴스

섬유 탈취제 페브리즈 가격은 제품별로 9800∼1만800원에서 1만1000∼1만2000원으로 최대 22.4%, 세탁세제 다우니(1L)는 1만39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7.9% 각각 인상됐다.

 

이 밖에 온더바디 체리 블라썸 비누는 2700원에서 3000원으로, 온더바디 리얼모이스처 바디워시는(900g)는 8900원에서 1만900원으로 가격이 각각 조정됐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가공식품도 가격이 줄줄이 뛰었다.

 

코카콜라의 미닛오렌지·포도·알로에(180㎖) 등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100원씩 올랐다. CJ제일제당의 컵반 미역국밥·황태국밥·사골곰탕국밥은 4200원에서 4800원으로 14.3% 인상됐다.

 

또 샘표 양조간장(500㎖)은 650원, 크림파스타소스(430g)은 800원 각각 오르는 등 다양한 품목의 가격이 조정됐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에서 공급가를 올려 불가피하게 소매가를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 스

수산물과 채소류도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생필품가격보고서에 따르면 생물 고등어(300∼500g)가 1년 새 71.8% 비싸져 오름폭이 가장 컸고 배추(1.5∼3㎏)가 71.4%로 뒤를 이었다.

 

냉동 오징어(200∼300g·61.1%↑), 흙쪽파(53%↑), 생물 갈치(100g·43.1%↑), 시금치(250∼400g·42.5%↑), 줄기 없는 무(1.5㎏·26.3%↑), 흙당근(100g·23.9%↑), 애호박(22.6%↑) 등의 가격 상승도 두드러졌다.

 

앞으로의 생필품 물가 전망도 밝지 않다. 농산물 물가가 여전히 안정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중동발 악재로 유가마저 치솟아 원재료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동 정세 악화를 비롯한 여러 대내외 요인으로 원재료 가격이 오를 여지가 더 있어 식품과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한 생필품 물가 불안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