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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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책 효과?… 중국, 국경절 주택 판매량 증가

다칭시 156채 거래… 2023년比 254%↑
베이징시 신규주택 방문 수 92% 늘어
대출금리 인하·지역별 규제 완화 영향

중국 국경절 연휴(1∼7일) 기간 주택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회복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중국 당국의 금리 인하 등 지난달 말부터 시행된 경기 부양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전국 곳곳에서 주택 방문·조회수가 늘어났다. 1∼3일 베이징시의 신규주택 방문 횟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92.5% 증가했으며 광저우도 일부 매물이 하루에만 150명 이상이 찾아올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상업용 주택 판매량도 증가했다. 중국 주택도시농촌발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4일까지 구이저우성에서는 총 1187가구의 상업용 주택이 판매됐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44.3% 늘어난 수치다. 거래액도 7억5400만위안(약 14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25% 늘어났다. 특히 헤이룽장성 다칭시에선 주택 156채가 판매됐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4%나 늘어난 것이다.

중국 상하이의 아파트 건설 현장. 로이터연합뉴스

주택 판매량 증가는 중국 당국이 내놓은 경기 부양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27일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RRR)을 0.5%포인트 낮춰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89조4000억원)을 공급했다. 이틀 뒤에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10월 말까지 시중은행의 기존 부동산 대출금리를 일괄적으로 인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50여곳의 지방 도시 또한 자체적으로 부동산 살리기 정책을 내놓았다.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은 주택 구매 규제조치를 완화했고, 충칭, 쓰촨, 광둥, 후베이 등 10여개 성과 우한, 허페이 등 50여개 도시는 자체적으로 정책을 발표했다.

 

주택 판매량 증가와 함께 국경절 연휴 기간 관광객 수와 소비 또한 증가했다. 1∼3일 중국 공항의 이용객은 하루 평균 220만명에 육박했으며, 전국 관광지 등 입장권 예매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37%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