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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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돌아온 투애니원 “꿈은 이뤄진다”

“이 모습은 꿈에서 본 장면이에요. 4명이 함께 여러분을 찾아뵙는 모습이요. 실제로 이뤄지는 걸 보면 꿈은 이뤄집니다. 항상 저희 곁에 머물러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세대 K팝 대표 걸그룹 투애니원(2NE1)의 단독 콘서트 ‘웰컴 백 인 서울(WELCOME BACK IN SEOUL)에서 멤버들이 팬들에게 한 말이다. 올림픽홀은 투애니이 첫 콘서트를 열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씨엘(CL), 산다라박, 박봄, 공민지 네 멤버로 구성된 투애니원은 2009년 데뷔해 화려한 퍼포먼스, 당당한 자신감, 빼어난 라이브 실력 등을 앞세워 2세대 간판 걸그룹으로 활약했다. 데뷔곡 ‘파이어(FIRE)’를 비롯해 ‘아이 돈트 케어(I DON'T CARE)’, ‘어글리(UGLY)’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16년 11월 해체를 발표했고, 이듬해 1월 마지막 노래 ‘굿바이(GOOD BYE)’로 그룹 활동을 정지했다.

 

이들이 단독 콘서트로 팬들을 만나는 것은 2014년 이후 무려 10년 여 만이다.

 

‘컴백홈(COME BACK HOME)’으로 콘서트를 시작한 투애니원은 ‘파이어’, ‘박수쳐’, ‘캔트 노바디(CAN'T NOBODY)’, ‘두 유 러브 미(DO YOU LOVE ME)’ 등으로 무대를 꾸몄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멤버들의 힘 있는 라이브와 귀가 먹먹하도록 울리는 라이브밴드의 연주, 그리고 객석을 채운 팬들의 떼창까지. 10년만에 뭉친 멤버들과 팬들은 그렇게 하나가 됐다.

 

더욱이 이날 평범한 앙코르 요청 대신 팬들은 “더 놀자!”라고 외쳤으며, 무대로 나온 멤버들은 ‘크러시(CRUSH)’, ‘아이 돈트 케어’, ‘어글리’, ‘캔트 노바디’ 등 히트곡 메들리를 들려줬다.

 

공연 말미 산다라박은 “7월 연습을 시작할 때는 언제 공연 날이 오나 힘들게 기다렸는데, 벌써 서울 공연이 끝났다. 네 멤버가 모여 기쁘다”고 눈물을 보였다.

 

씨엘은 “멈춰있는 그룹이었는데 여러분 덕분에 뭉쳤다. 15주년 콘서트를 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투애니원 첫 콘서트를 이 자리에서 했는데 같은 자리에서 뭉치게 돼 의미가 깊다. 너무 행복하다”며 앙코르 콘서트도 예고했다.

 

서울 공연을 마친 투애니원은 아시아 투어로 열기를 이어간다. 11월 16일 필리핀 마닐라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23일), 일본 고베(29~30일, 12월 1일), 도쿄(12월 13~15일) 등 9개 도시에서 해외 팬들을 만난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