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보건 경계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정도로 엠폭스가 빨리 확산하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백신 접종이 개시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일(현지시간) 민주콩고 동부의 키부주 북부에서부터 엠폭스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WHO는 "보건 종사자와 확진자의 접촉자, 기타 고위험군 등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이 이뤄지며 키부주 북부와 에케아토르, 산쿠루, 키부주 남부, 수드우방기 등 11개 지역으로 접종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준비된 접종 물량은 26만5천회분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미국 정부 등이 기부한 물량이다.
WHO는 이번 접종 사업 개시가 엠폭스 통제에 중요한 단계가 된다고 평가했다.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인 엠폭스는 2022년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가 선언됐다가 이듬해 해제됐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새로운 하위 변이 유형의 엠폭스가 급격히 번지면서 WHO는 지난 8월 PHEIC를 재선언했다.
이런 결정의 주된 요인은 민주콩고의 급속한 확산세였다.
민주콩고에서는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진 엠폭스 하위계통 1b형이 번지면서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3만건 이상의 발병 의심사례가 보고됐다. 사망자는 990명이 나왔다.
올해 엠폭스 발병 사례가 보고된 아프리카 15개 가운데 민주콩고는 전체 확진 사례의 90%를 차지한다.
WHO 아프리카 국장인 마치다소 모에티 박사는 "이번 백신 접종은 엠폭스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며 "백신 기부한 파트너들에게 감사드리며 효과적으로 백신이 공급되도록 각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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