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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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부산 금정 단일후보에 김경지… 격전지로 부상

점점 달아오르는 10·16 재보선

혁신당 류제성 후보 꺾고 확정
김 후보 “정권 심판… 區 재도약”
추경호 “매우 빡빡한 선거될 것”
선관위, 선거인 864만여명 확정

10·16 재·보궐선거를 열흘 앞둔 6일 ‘보수 텃밭’인 부산 금정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가 민주당·조국혁신당 단일 후보로 결정됐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이날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후보 단일화 결과 민주당 김경지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 후보와 혁신당 류제성 후보는 전날 생중계 토론을 했고, 이날까지 이틀간 자동응답시스템(ARS) 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 후보를 결정지었다. 김 후보는 “야권이 힘을 합쳐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침체된 금정구를 재도약시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3일 도시철도 부산대역 인근에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경지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단일화로 금정구청장 선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 국제신문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2일 부산 금정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 대상으로 한 무선 ARS 자동응답 조사(95% 신뢰수준에 ±4.4%)에서 김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지지율이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 43.5%, 김 후보 40.0%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조용한 선거’ 기조를 이어가던 국민의힘 내에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 등으로 여론이 좋지 못한 데다 야권 단일 후보까지 등장하면서 금정구청장 선거 판세가 국민의힘에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부산 금정과 함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인천 강화에서도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국민의힘 탈당 후 무소속 출마에 이어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의 불법 선거운동 혐의 기소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을 맞아 총력전에 나섰다. 한동훈 대표는 5∼6일 금정 유세 지원에 나섰고, 추경호 원내대표는 3일에 이어 5일에도 강화를 찾아 선거운동을 펼쳤다. 이번 주 중엔 부산 금정·인천 강화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도 열 예정이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정구청장 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굉장히 빡빡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금정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정쟁을 끌어들이는 선거가 아니라 지역 일꾼을 뽑기 위한 선거”라며 10·16 재보선과 중앙당 간에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처럼 당 지도부 책임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편 민주당과 혁신당은 부산 금정에선 손을 맞잡았지만 전남 영광에선 ‘혈투’를 이어가는 중이다. 영광군수 재선거는 민주당·혁신당에 진보당까지 야 3당이 ‘3강 구도’를 형성해 경쟁하고 있다.

지원 유세 나선 李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인천 강화군 강화풍물시장을 찾아 10·16 재·보궐선거 강화군수에 출마한 한연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이날 민주당은 상임선대위원장인 박지원 의원과 함께 추미애 전 대표, 주철현 전남도당 위원장, 박정 국회 예결위원장, 이개호·장종태·백승아·허영 의원이 장세일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혁신당도 조국 대표와 강경숙·서왕진 의원이 영광을 찾아 장현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조 대표는 이날 유세차에 올라 “혁신당 장현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윤석열 정권에게 가장 뼈아픈 일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당 이석하 후보도 최근 여론조사서 민주당·혁신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며 선전 중이다. 이 후보 지원을 위해 영광에서 상주 중인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는 “이번에야말로 혼탁한 정치를 걷어내고 우리 영광의 자존심을 되살릴 절호의 기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10·16 재보선 투표소를 2404곳으로, 선거인을 864만5180명으로 확정했다.


김승환·유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