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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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큐텐 경영진, 1년 전 정산 불능 인지”

티메프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
2023년 10월 미정산 사태 보고받아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구영배 큐텐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적어도 1년 전부터 정산 불능 상태를 인지한 정황을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연합뉴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사태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큐텐 재무본부장 이모씨가 지난해 10월 티몬과 위메프에 판매한 상품권 정산 대금이 지연되자 주변에 ‘티몬과 위메프의 생사가 왔다갔다 한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했다. 구 대표도 이 상황을 보고받아 알고 있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등 다른 경영진들도 최소 올해 초부터 판매자들에게 정산 대금을 지급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정황을 확보했다.

구 대표가 이러한 상황을 알면서도 티몬과 위메프의 상품권 할인 판매를 계속하도록 지시했고, 티몬·위메프 자금을 대여금 등의 형식으로 큐텐그룹 계열사로 빼돌렸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지난 4일 구 대표 등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횡령,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들이 지급 불능 상태임을 알면서도 상품권을 할인 판매 하는 등 돌려막기식 영업을 해 1조5950억원 상당의 정산대금을 편취했다고 보고 있다. 또 이들에게 692억여원의 배임, 671억여원의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