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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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韓-필리핀 수교 75주년, 자유 대한민국 지켜준 친구”

尹, 동남아 3개국 순방
첫날, 필리핀 국빈 방문
동포 만찬 간담회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한-필리핀 수교 75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페닌슐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양국 수교 75주년을 맞는 이렇게 뜻깊은 해에 필리핀을 국빈방문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한국과 필리핀은 긴밀한 우호 협력 관계를 맺어 왔다. 지난 1949년 아세안 최초이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우리와 수교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6.25 전쟁 당시 필리핀의 역할을 언급하며 “가장 먼저, 가장 많은 병력을 아시아에서 파병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워준 고마운 친구”라고 평가했다. 필리핀은 1950년 9월19일 첫 파병을 시작해 1955년 5월13일까지 5개 보병대대 총 7420명을 파병했다. 이 과정에서 112명이 전사하고 299명 부상, 57명이 실종됐다가 41명은 포로교환으로 송환됐다.

 

양국 간 활발한 교류 현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필리핀을 방문하는 외국인 4명 중 한 사람이 한국인”이라며, “작년 한 해만 우리 대한민국 국민 145만 명이 필리핀을 찾았다”고 했다. 또한 “많은 필리핀 국민들이 K-팝과 K-드라마를 즐기면서 우리 문화와 우리말에 굉장히 친숙하게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양국 관계 발전에 있어 재필리핀 동포들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과 필리핀의 관계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동포 여러분께서 늘 든든한 버팀목 되어 주신 것에 대통령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동포들이 겪어온 어려움에 대해 언급하며, “따알 화산 폭발(2020년)과 슈퍼태풍 오데트(2021년), 코로나 팬데믹(2019∼2023년)과 같은 연이은 시련으로 해서 오랜 시간 공들인 사업장과 생활 터전을 떠나야만 했던 동포들도 많이 계셨다”며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동포 여러분께서는 봉사활동과 장학사업을 통해 필리핀 국민들과 따뜻한 손길을 나눠 오셨다”고 했다.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도착,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공항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고, 외교 지평과 경제영토를 더욱 확장할 수 있도록 동포 여러분께서도 많이 힘을 보태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등 정부 주요 인사들과 함께 200여 명의 재필리핀 동포들이 참석했다. 윤만영 필리핀 한인총연합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대통령님의 이번 방문은 양국 간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닐라=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