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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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혜, 여경 손 뿌리치며 비틀…“남성과 들어올 때부터 졸았다”

임의동행 때도 비틀비틀…경찰, 다른 교통법규 위반 정황 수사
술에 취한 문다혜씨가 지난 5일 오전 3시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인근 파출소로 임의동행하는 모습.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냈던 날 전후 행적이 속속들이 공개되고 있다. 신호 위반과 불법 주차한 정황도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7일 기자간담회에서 다혜씨의 음주사고 전후 상황에 대해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음주 측정을 한차례 했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바로 인접한 파출소까지 걸어서 임의동행했다”면서 “사고 당시 (다혜씨의) 동승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술에 취한 문다혜씨가 사고 한 시간 전인 지난 5일 오전 2시쯤 음식점을 나와 다른 차량을 자신의 차로 착각해 운전석 문을 열려고 하는 모습. MBN 보도화면 갈무리

 

공개된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보면 다혜씨는 사고 전날인 지난 4일 오후 6시50분쯤 이태원의 한 골목길에 차량을 불법 주차했고, 이후 인근 식당으로 들어가 식사를 한 뒤 이튿날 오전 2시20분쯤 술에 취한 상태로 비틀거리며 자신의 차에 탔다. 10분 정도 후 운전을 시작했고 2시50분쯤 해밀턴 호텔 앞에서 진로를 변경하려다 뒤따라오던 택시의 옆면과 충돌했다. 당시 다혜씨 차량은 골목길에서 출발과 정지를 반복하며 행인을 칠 뻔하거나 우회전 차로에서 좌회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차로 간 술집에서 다혜씨가 이미 만취해 술을 더 이상 마시지 못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다혜씨가 5일 오전 12시30분쯤 간 것으로 추정되는 술집 사장은 “동행한 남성 1명과 함께 두부김치와 소주 한 병 등 약 2만원 어치의 안주와 술을 주문했다”며 “문씨는 식당에 들어올 때부터 꾸벅꾸벅 졸 정도로 많이 취해있었다. 3차에서는 아예 술을 안 마신 것처럼 보였다”고 조선일보 등에 전했다. 동행한 남성도 소주 반 병 정도를 마시고 음식점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혜씨는 택시기사 신고로 경찰 적발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인 0.14%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현장에서 음주 측정을 했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바로 인접한 파출소까지 걸어서 임의동행했다. 이 때도 그는 곁에서 동행하던 여경의 팔을 휘청거리며 뿌리치거나 비틀거리며 걷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뿐 아니라 신호위반과 불법주차 등 다른 교통법규 위반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조만간 다혜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