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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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이젠 임산부 수첩도 지참해야 5%할인·프리패스”

일부 시민들 임산부 뱃지 악용에 추가 확인절차 도입
대전의 대표 빵집인 성심당의 대표 메뉴인 튀김소보로 빵. 성심당 제공

 

대전의 대표 빵집인 ‘성심당’이 임산부를 대상으로 다양한 할인 혜택과 대기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한 ‘프리패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악용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이에 성심당 측은 임산부 수첩을 요구하는 등 확인절차를 강화하기에 이르렀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심당 임산부 정책 악용하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에 올라왔다.

 

해당 글의 작성자 A씨는 아내와 함께 성심당을 방문했을 때 직원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직원은 “임산부 배지를 착용하면 5% 할인과 줄 서지 않고 입장할 수 있는 프리패스 정책이 알려지자, 배지만 구해 들고 오는 사기꾼들이 급증했다”며 “이번 주부터는 임산부수첩도 지참해야 한다”는 방침을 알렸다. 

 

A씨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성심당에 가는 사람들은 참고하라”며, “선의가 나오면 악용할 생각부터 가장 먼저 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 갈무리.

 

실제로 이날 한 맘카페에도 만삭의 임산부가 성심당을 다녀온 후기를 남기며 임산부수첩을 꼭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산부 B씨는 “성심당에 가실 임산부 분들은 임산부수첩도 챙겨가세요”라며, “배지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수첩도 보여달라고 하더라. 워낙 만삭이라 그냥 들여보내주긴 했지만, 원칙상 수첩을 보여줘야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임산부 배지는 공공장소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임산부를 배려하기 위해 ‘임산부 먼저’라는 문구와 함께 제작된 가방 고리 형태의 아이템이다. 하지만 이 배지에는 임신 시기 등의 정보가 적혀 있지 않아,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임산부 배지를 중고 거래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임산부수첩은 병원에서 직접 날짜와 임신 주수, 건강 정보 등이 기재되어 있어 실제 임신 여부와 그 시기를 확인할 수 있는 공식적인 문서이다.

 

성심당은 임산부 고객들을 위한 ‘예비맘 할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전 은행동 본점, 대전역점, 롯데백화점 대전점, 대전 DCC점 등 4개 지점에서 임산부 배지나 임산부수첩을 소지하면 결제금액의 5%를 할인받을 수 있다. 

 

또한, 대기 없이 입장할 수 있는 ‘프리패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성심당의 인기 있는 빵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오픈 런’을 해야 하고, 1시간 이상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임산부를 위한 ‘프리패스’는 실질적으로 큰 혜택으로 작용한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