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천년 전주한지 본향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전문 후계자를 양성해 세계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8일 전주천년한지관에서 ‘전주한지산업 육성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전주한지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과 과감한 지원을 통해 세계로 도약하는 한지 도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스터플랜은 ‘품격 있는 전통한지’와 ‘성장하는 기계한지’, ‘상생하는 전주한지’ 3대 전략과 7대 주요 과제, 17개 실행 계획으로 구성했다. 이를 위한 비전으로는 ‘전통을 잇고, 혁신을 더해, 세계를 도약하는 한지 도시’를 제시했다.
전주는 풍부한 한지 인적·물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그동안 산발적인 정책으로 인해 그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더욱 과감한 지원을 통해 한지 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통 한지의 품격을 높이고 보존·계승하기 위해 계승 인력을 양성하고 국내산 한지 원료 생산 확대, 전통한지의 프리미엄 전략 강화 등을 추진한다. 산업 위기를 맞은 한지 제조 현장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후계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지원 제도를 마련하고 체계적인 한지 제조 인력 양성을 위한 3개년 과정의 한지 제조 교육시스템을 운영키로 했다. 한지 원료 수급 체계를 정비해 국내산 한지의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마련하는 등 원료 100% 자급화 기반을 만들 계획이다.
기계 한지 기반을 뒷받침하기 위한 혁신과 성장도 도모한다. 기계 한지가 일반 종이와 비교해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지닐 수 있도록 산·학·연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주력·스타 상품 개발을 지원한다.
한지산업의 체계적인 외연 확장을 위해 글로벌 교류 활동도 재개한다. 세계 복원시장 공략을 위한 해외 문화유산 보존 전문가 등 초청 체류형 프로그램과 해외 상설홍보관 전시 및 입점 기업 지원, 한지 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종이박람회, K-컬처 박람회 등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전주한지 구현을 위해 전통한지 전승·보존과 유통·소비 중추 공간이자 거점인 서학동에 ‘K-한지마을’을 구축해 한지 산업의 자생력을 키운다. 한지마을과 학산 치유의 숲을 연계해 닥나무군락지를 조성해 닥나무 가치를 공유하고 관광 자원화할 계획이다.
전주를 중심으로 완주·부안·익산 등 전북 지역 한지 유관기관 간 상생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원주 등 국내 12개 한지 도시와 공동 발전을 목표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한지 문화·산업 교류에 앞장설 방침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2026년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 등재가 가시화됨에 따라 한지 산업 전반에 대한 획기적인 혁신을 통해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 민족 기록문화 토대이자 한문화 원형의 뿌리인 전주한지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