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인구 감소, 고난이도 업종 기피 현상, 작업자 안전 확보 등에 따라 로봇 자동화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경기 성남시 판교 HD현대글로벌R&D센터(GRC)에서 만난 안성환 HD현대로보틱스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로봇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제 곧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해 경제활동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한국에 로봇 산업에 대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다. 아울러 갈수록 심화하는 ‘3D’(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업종 기피 현상 등도 로봇 산업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안 CTO는 또 “산업용 로봇뿐 아니라 협동로봇, 서비스로봇 등 우리 생활의 다양한 분야에 로봇이 활용되기 시작하며 사업 영역이 더욱 확장될 것이고, 로봇을 주변 환경과 통합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 등 관련 사업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로봇 산업이 확실한 미래 먹거리임을 확신했다.
이러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HD현대로보틱스는 ‘협동로봇’ 분야 진출을 준비 중이다. 안 CTO는 “현재까지 협동로봇은 움직임이 느리고 가반(可搬·옮길 수 있는) 하중이 30㎏ 이하에 그친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우리는 40여년간 축적된 산업용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속도와 작업반경, 가반하중이 향상된 생산성 높은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M&M에 따르면 지난해 협동로봇 시장이 전체 로봇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약 2조원)였으나 2028년 19%(약 8조원)까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안 CTO가 그리는 HD현대로보틱스의 미래는 로봇 제조 기업을 초월한 ‘자동화 솔루션 기업’이다. 그는 “로봇 제조 기업을 넘어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맞춰 최적화된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글로벌 톱티어(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을 접목한 로봇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