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더불어민주당 한연희 후보 “전통시장 상권 살려놓겠다” [10·16 격전지를 가다-강화군수 후보 동행기]

읍사무소 직원으로 시작 ‘토박이’
주민 무관심 속 “맡겨 달라” 인사
말 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공약

오일장이 열린 4일 오후 2시 인천 강화군 길상면 온수시장. 더불어민주당 한연희 강화군수 후보는 숨 돌릴 틈도 없이 잰걸음으로 이곳저곳을 누볐다. 파란색 점퍼를 입은 대여섯 명의 여성 선거운동원이 시장 광장에 도열해 ‘준비된 강화군수’라는 큼직한 팻말을 흔드는 가운데 한 후보가 유세 차량에 올라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운동으로 정정당당히 군수가 될 테니 믿고 맡겨 달라”며 “전통시장 상권을 과거처럼 살려놓겠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강화 남부농협에 세워진 유세 차량 앞을 지나는 행인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강화 토박이인 한 후보는 다시 야채 가게와 두부집을 돈 뒤 인근 벤치에 앉은 주민들에게 악수를 청했지만 일부는 눈길을 외면한 채 응했다. 30년 넘게 강화에 살았다는 주민 김모(76)씨는 “재보궐이라지만 이번 선거처럼 조용한 선거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날 한 후보의 얼굴에선 간절함이 배어 나왔다. 배우자 김성희씨는 “강화읍 인근 자택에서 새벽에 나왔다”며 “공직을 마치고 행정사로 일하던 남편이 고향을 위해 봉사하겠다니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5시30분 집을 나선 한 후보는 선거사무실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강화읍사무소 말단으로 공직을 시작해 경기수자원본부장, 평택시 부시장까지 오른 초보 정치인이다.

국제 말 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교동·삼산 지역 택배비 현실화까지 한 후보 공약은 다양하다. 오전 7시 수협사거리에서 시작한 거리인사는 동기회 모임·학부모 간담회 참석, 노래교실·산악회 방문 등 온종일 이어졌다. 저녁 거리인사를 마친 오후 7시쯤에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교회 심야 기도회로 향했고 공식 일정은 오후 9시를 넘겨 끝났다.

더불어민주당 한연희 강화군수 후보가 4일 인천 강화군 길상면 온수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날 한 후보의 표정은 마냥 밝지 않았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등 전날 이곳을 방문한 지도부가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으나 보수 텃밭인 강화의 민심은 달랐기 때문이다. 한 선거운동원은 “여당 후보와 지지율이 10%가량 벌어졌으나 (보수 성향의) 무소속 안상수 후보 출마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화=글·사진 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