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대한민국 군인이 된 원동력이 됐어요.”
제35보병사단 백마여단에서 운전병으로 복무 중인 말레이시아 출신 이지창(20·사진) 상병은 578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자원입대에 대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 상병은 복수국적자다. 말레이시아로 이민 가 한식당을 운영하는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성인이 되자 말레이시아 시민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선택했다. 고교 졸업 후 식당 일을 돕다가 자신의 뿌리에 대해 고민했고 인생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을 찾기로 결심했다.
이 상병은 이즈음 한글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에서 나고 자라 현지어와 영어가 더 익숙한 그에게 한글은 절대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인들이 많이 다니는 교회를 찾아다니고 일상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려 부단히 노력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언어적인 장벽을 극복하고 육군 입대의 꿈을 이뤘다. 군 복무 초기에는 병 기본 교재에 있는 군사 용어들이 어려워 영어로 일일이 번역해야 하는 어려움이 뒤따랐지만, 전우들 덕분에 슬기롭게 극복했다고 한다. 이 상병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께서 ‘너는 대한민국의 피가 흐르는, 한국의 아들’이라고 누누이 말씀하셨다”며 “전역 후에도 한국에서 새로운 미래를 꿈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