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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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연결 도로·철길 끊고 요새화하겠다는 北…두 국가 유지 및 탈북자 감시 강화 의도

북한이 남측으로 연결되는 도로와 철길을 단절하고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 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며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인 대한민국과 접한 남쪽국경을 영구적으로 차단, 봉쇄하는 것은 전쟁억제와 공화국의 안전수호를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밝혔다.

파주 임진강 철책선 너머로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가 보인다. 연합뉴스

이어 “예민한 남쪽 국경 일대에서 진행되는 요새화 공사와 관련하여 우리 군대는 오해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부터  9일 9시45분 미군 측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번 조치는 한미연합연습 등 남한 지역에서 실시되는 훈련과 미국의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참모부는 “우리의 남쪽국경과 접경한 한국지역에서 매일같이 동시다발적으로 감행되는 침략전쟁연습 책동이 전례를 초월하고 있는 속에 미국의 핵전략자산들이 때없이 출몰하고 그 누구의 ‘정권종말’을 떠드는 호전광들의 악청이 일상으로 되어버린 현실은 결코 스쳐 지날 수 없는 사태의 심각성을 실증해 주고 있다”고 했

 

요새화 공사에 대해서는 “우리 공화국의 주권행사령역과 대한민국 령토를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23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해안 철책 인근에서 북한 군인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남쪽국경’이란 단어를 언급하면서 요새화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것은 북한이 최근 선언한 적대적 두국가론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와 최근 군사분계선을 통해 탈북하는 사례가 느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북한 주민 1명은 서해 교동도를 넘어 탈북했고 강원도 고성 지역에서도 20대 북한군 1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기도 했다.

 

북한도 MDL 이북 비무장지대(DMZ)와 경인선 도로 등에 지뢰를 매설하고 대전차 방벽을 세우는 등 경계망을 강화하고 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