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와 BTS가 포함된 하이브가 플라스틱 앨범 발매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11개 대형 음반제작사가 앨범 발매에 쓴 플라스틱 전체량의 75%를 하이브가 사용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전체 폐기물부담금의 66%를 하이브가 부담했다. K-POP 앨범 발매 증가로 인한 플라스틱 사용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인천 서구을)이 2020∼2023년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도별 음반제작량은 2021년 5807만장, 2022년 7626만장, 2023년 1억546만장으로 매년 31~38% 증가하는데 비해 연도별 폐기물 부담금은 전년도 대비 2021년에 105.5%, 2022년에 101.1%씩 늘어나다가 2023년에 11.9% 늘어나는데 그쳤다. PET, 필름, 합성수지 등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에 부과되는 생산자책임제활용제도(EPR) 분담금도 2021년 49.7%, 2022년 110%, 2023년 67.6%씩 증가해 추세를 비교하기 어렵다. 해마다 음반판매량에 부과된 각 폐기물부담금, EPR 분담금이 앨범판매량 증가율과 달라 모호한 기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된다고 의원실은 지적했다.
특히 대형 음반제작업체 11곳을 살펴보면 지난해 하이브가 음반 발매로 사용한 플라스틱은 140만5057㎏으로 이에 따른 폐기물 부담금으로 1억5071만1830원을 납부했다. 이는 대형 11개 업체 전체 플라스틱 사용량(188만3896㎏)의 75%, 전체 부담금(2억3235만430원)의 66% 수준이다.
하이브에 이어 JYP엔터테인먼트가 20만8033㎏을 사용해 3922만8250원을 납부했는데, 하이브에 비해 사용량은 15%, 부담금은 26% 수준에 그친다. 3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0만6128㎏을 사용해 1904만2000원을 납부했고, 4위 YG엔터테인먼트는 7만2135㎏ 사용으로 1230만8360원을 납부했다. 5위는 케이큐엔터테인먼트(6만5113㎏, 1091만7300원), 6위는 중국 기획사의 자회사인 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1만720㎏, 14만2690원)이다.
환경부는 현행 연 10t(1만㎏) 이하의 플라스틱 앨범을 제작하는 기획사에는 플라스틱 폐기물 부담금을 면제해주고 있다. 2022년 3만5027㎏, 2023년 1만6710㎏에 해당되는 플라스틱 앨범이 폐기물 부담금을 면제받은 것이다. 현재 국내에 등록된 기획사는 5000곳이 넘는데, 10t이 넘는 플라스틱 앨범을 제작하는 기획사는 6곳뿐이다.
이용우 의원은 “K-POP이 발전하면서 팬덤에 기대 굿즈 등을 끼운 실물앨범 판매가 난립해 환경오염이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환경부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 대책조차 없는 것이 답답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유명 아이돌 팬클럽에서는 ‘플라스틱 앨범의 죄악’이라는 자체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며 “정부 부처는 플라스틱 부담금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