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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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서 ‘전자담배’라 괜찮아...“전혀 괜찮지 않은 담배입니다”

사회 전반에 퍼진 전자담배에 대한 관대한 시선 지적하며 전자담배 위해성 강조
2024년 2차 금연 광고 포스터. 보건복지부 제공

 

보건복지부와 한국 건강증진개발원이 올해 두 번째 금연 광고를 송출한다.

 

9일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김헌주)에 따르면 오는 10일부터 12월31일까지 약 3개월간 올해 두 번째 금연 광고 ‘전혀 괜찮지 않은 전자담배’ 편이 지상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디오, 옥외광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송출될 예정이다.

 

이번 광고에서는 전자담배 사용자와 주변인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 속 상황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가정과 직장, 주변인과의 만남 중 일어나는 ‘몰래 흡연’ 행태를 반영해 전자담배 간접흡연을 여러 사례로 풀어냈다.

 

전자담배에 대한 관대한 시선을 문제로 지적하고, 전자담배 사용자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이 이번 광고의 기획 의도다. 간접흡연을 자각하지 못하는 주변인의 얼굴이 피폐하게 변하는 특수 효과를 넣어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복지부 용역으로 울산대 산학협력단이 2022년 전자담배 사용행태 및 인식 조사를 연구한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 10명 중 약 8명이 실내외 금연 구역에서 몰래 흡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몰래 사용하는 장소는 집 안, 차 안, 실외 금연 구역 순으로 나타났으며, 궐련담배(일반 담배) 등 여러 종류의 담배를 혼용하는 흡연자의 경우 몰래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흡연에 대한 효과적인 통제와 국제협력을 위해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을 채택했다. 해당 협약에서는 모든 종류의 담배 제품을 동일하게 규제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당사국이다.

 

보건복지부 배경택 건강정책국장은 “우리나라의 담배규제정책은 ‘모든 담배는 해롭다’를 전제로 추진된다”며 “이번 광고를 통해 전자담배의 위해성을 널리 알리고, 나아가 담배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김헌주 원장은 “담배 업계의 마케팅으로 퍼진 전자담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전자담배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조명하고자 기획됐다”며 “이번 광고가 전자담배 흡연자가 금연을 결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