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다승왕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박현경(24), 박지영(27·이상 한국토지신탁), 이예원(21·KB금융그룹), 배소현(31·프롬바이오)이 나란히 3승을 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금 레이스는 시즌 1승에 불과한 윤이나(21·하이트진로)가 최상단을 점령하고 있다. 준우승 4차례, 3위 3차례 포함 17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성적을 12차례나 거둔 덕분이다. 이를 바탕으로 평균타수도 1위를 달리고 대상포인트는 2위를 기록중이다.
‘버디퀸’ 윤이나가 10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해 시즌 2승과 대상 1위에 도전한다. 이 대회는 KLPGA 투어의 유일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다. 타수가 아니라 점수로 순위를 가리는데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상 –3점이다. 두 선수가 같은 2언파를 작성했을 경우 버디 5개, 보기 3개면 7점이지만 보기 없이 버디 2개인 경우는 4점에 불과하다. 따라서 보기를 범하더라도 공격적인 플레이로 버디를 많이 뽑아내는 선수가 유리하다.
윤이나는 이번 시즌 라운드당 버디 개수 1위(4.138개), 버디율 1위(22.99%)에 올라있고 이글도 3개로 2위다. 그는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53.42야드(3위)에 달하는 장타력에 그린적중률 78.46야드(2위)의 고감도 아이언샷까지 갖춰 버디 경쟁에 앞서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윤이나가 2승을 거두면 다승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 또 대상 포인트 경쟁에서 1위 박현경(487점)을 불과 2점차로 추격중이라 대상도 선두로 뛰어 오른다.
평균 버디 2위(3.945개)를 기록중인 박현경은 자신의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4승 선착에 도전한다. 그는 상금 2위, 평균타수 3위를 달리고 있어 우승하면 다승왕 등 주요 타이틀 싹쓸이의 주요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더구나 익산이 고향인 박현경은 대회 코스를 훤히 꿰뚫고 있어 윤이나와 불꽃 튀는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