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2시까지 아이를 안전하게 맡길 수 있어 너무 좋아요.”
경북도가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무료로 아이를 보살펴주는 시설인 ‘K보듬 6000’을 연말까지 53곳으로 확대한다.
경북도는 8일 경산 하양우미린에코포레아파트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최슬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 조현일 경산시장, 시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K보듬 6000’ 1호점 개소식을 가졌다.
‘K보듬 6000’은 오전 7시30분부터 밤 12시까지 무료로 운영되는 경북도의 돌봄 모델이다. 1년 365일 24시간 아이를 보호하고 감싼다는 ‘육아 천국’의 의미를 담고 있다.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돌봐준다. 올해 도내 7개 시군에 53곳이 개소하며, 내년에는 전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경산 K보듬 6000 1호점’은 아파트 1층에 영유아 돌봄 시설인 시립하양에코어린이집, 초등 돌봄 시설인 에코포레마을돌봄터, 공동육아 나눔터, 독서와 휴식을 위한 에듀센터, 재능 나눔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는 체육관, 어린이 안전 놀이터가 함께 들어섰다.
온 마을이 함께 아이를 돌보던 문화를 현대 아파트 거주에 맞게 새롭게 재구성해 온 마을 공동체가 아이를 안전하게 함께 돌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부모, 조부모, 경로당 어르신들이 육아 도움을 주고 자율방범대, 의용소방대는 센터 주변 안전 순찰, 자원봉사자는 재능 나눔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시설에는 비상 알림·구조 버튼이 설치돼 긴급상황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고, 아이 안심길도 조성돼 안전한 이동을 지원한다. 수요맞춤형 돌봄 버스가 시설∼학교∼학원 간 이동도 돕는다.
두 아들을 둔 이혜윤(29)씨는 “남편은 직업군인이고 저는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평소 고민이 많았다”며 “이번에 경산에 돌봄시설이 처음으로 들어서면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맡길 수 있어 무척이나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경북에서 쏘아 올린 저출생 극복 완전 돌봄 모델인 ‘K보듬 6000’이 대한민국 대표 돌봄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잘 구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