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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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기 질적 성장 멈춰… 글로벌화 등 절실”

중기 중 수출기업 비중 8.2% 불과
대·중소기업과 정부 ‘원팀’ 이뤄야
“한국 경제가 발전하며 중소기업 수와 더불어 관련 지원정책 규모도 늘었지만 질적 성장은 멈췄다.”


9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202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의 ‘중소기업 글로벌화 대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오동윤 동아대 교수(경제학)가 ‘중소기업 글로벌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토론회에는 김기문(사진)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부호 주한 베트남대사 등이 참석했다.

김기문 회장은 토론에 앞서 “여전히 전문인력과 정보 부족으로 내수시장에 머물러 있는 중소기업이 많은 만큼, 오늘 토론회를 통해 다양한 정책 대안과 해법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가로막는 원인으로 내수 및 타기업 납품 위주인 중소기업의 매출 구조를 지적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2년 중소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중 수출 기업의 비중은 8.2%에 불과하다.

오 교수는 시장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도전적 기업가 정신’과 국경을 초월한 ‘기업 간 협력’, 창업 단계부터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본(Born) 글로벌 기업’의 육성 등의 필요성을 전했다.

고상구 세계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은 “의사결정 과정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기업보다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 진출에 유리한 부분이 있다”며 “이러한 강점을 살리기 위해 대·중소기업과 정부 간 원팀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부호 대사는 “한국과 베트남은 무역·투자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고, 지난 8월 팜민찐 베트남 총리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 중소기업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향후 양국이 반도체, 인공지능(AI), 수소,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서도 무역·투자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주=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