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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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하 입장에선 개미 한 마리 밟은 격”…학폭 피해자 인터뷰 나왔다

배우 안세하(본명 안재욱·38)가 중학교 시절 다수의 학생들을 폭행했다는 동창들 여러 명의 증언이 전해졌다.

 

최초폭로자 A씨가 경남 창원 남산중학교 2001년 졸업앨범 표지와 함께 공개한 졸업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8일 JTBC 유튜브 채널 ‘뉴스페이스’에 안세하와 경남 창원의 남산중학교를 함께 다닌 동창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앞서 남산중학교 3학년 재학 당시 학교 일진이었던 안세하의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A씨의 폭로가 나온 후 온라인에서 추가 증언이 이어진 바. 취재진은 최초 폭로글에 연락처를 남겼고,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속속 제보가 날아들었다.

 

피해 동창생 A씨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안세하 아니 안재욱이 저희 선배들과 연합을 맺고 학교 앞 공동묘지에 가서 이유 없이 맞고 금품 회수 지시도 내렸던 적이 있다”며 “지금 이미지 세탁하고 사는 걸 보니 참 세상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취재진에 따르면 여러 명의 익명 증언 속 피해 장소(가음동 오락실), 시기, 수위 등이 일관됐다.

 

피해 동창생 B씨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안재욱씨는 조금 수 틀리면 손부터 나가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학폭 논란을) 덮을 수가 없을 것”이라며 “(제가) 공포에 질린 채로 계속 맞았는데 ‘너 앞으로 조심해라’이렇게 하고 가더라”고 폭로했다.

 

안세하 학폭 의혹을 직접 취재한 김태형 JTBC 기자가 문자메시지 증언, 전화 인터뷰에 더해 경남 창원을 직접 찾아가 증언자들과 만나고 폭행을 당했다는 장소까지 찾아가는 모습이 공개됐다. 유튜브 채널 ‘뉴스페이스’ 갈무리

B씨는 또 “안재욱이 저를 때린 사실도 본인은 모를 수도 있다. 왜냐면 뭐 한두 놈 때렸어야지”라며 “지(안세하) 입장에서는 그냥 뭐 지나가던 개미 한 마리 밟은 수준인데”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나가다 눈만 마주쳐도 맞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엔 폭군이었다. 동창 중에 모르는 사람은 없다”며 “계속 취재해보면 피해자들의 증언이 일관된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원을 찾아간 취재진과 직접 만난 동창 C씨는 “안세하에게 직접 주먹으로 맞았냐”는 질문에 “직접 주먹으로 맞았다. 그 무리한테 맞았던 기억은 엄청 많이 있다”며 “잊고 싶었던 기억들”이라고 증언했다.

 

더 큰 문제는 피해자들이 여전히 안세하와 함께 학교 폭력(학폭)을 저질렀던 이들의 영향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신분을 드러내거나 직접 인터뷰를 꺼렸는데 그 이유는 안세하의 친구들이 여전히 창원에서 살며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라는 것.

 

창원에서 대면인터뷰에 응한 C씨도 남산중학교 2001년 졸업앨범을 보여주며 안세하 학폭에 대해 증언했다. 유튜브 채널 ‘뉴스페이스’ 갈무리

이들은 ‘창원이 워낙 좁고 그 당시 상황을 아는 사람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한 다리 건너면 다 알려진다’며 직접 나서기를 두려워했다.

 

한편 최초 폭로글이 올라온 후 온라인에는 ‘안세하는 학폭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다’는 옹호 의견도 일부 전해졌다. 학폭 의혹에 대해 소속사 후너스 엔터테인먼트는 “당사자에게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