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서울 성동구에서 선보인 ‘도심 속에 피어난 치유의 숲’ 세컨포레스트 팝업이 지난달 약 1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감했다고 10일 밝혔다.
두나무는 2022년부터 매년 산림 복원 캠페인인 세컨포레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메타버스 내에서 가상 나무를 심으면 실제 산불 피해 지역에 나무가 식재된다. 이 아이디어는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공혁신협의체(OPSI)에서 대한민국 공공분야 정부혁신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OECD의 OPSI는 매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정부·학계·민간·시민사회 등이 협력해 이뤄낸 정부혁신 우수사례를 선정하고 있는데, 세컨포레스트는 민·관이 함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산림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새로운 방식의 시민 참여를 선도했다는 점에서 혁신성을 인정 받았다.
올해는 지난 8월31일부터 9월7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세컨포레스트 팝업을 선보였다.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숲과 정원’을 테마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도록 대한민국 산천 곳곳의 다채로운 풍경들을 미디어 파사드 영상으로 제작해 가상의 숲을 구현했다. 오감을 통해 숲의 활기와 생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현지에서 공수한 꽃과 나무·흙을 활용, 전시 공간의 벽과 바닥을 꾸미고 특별하게 조향한 향기까지 더했다.
숲·정원 체험 외에도 △나만의 퍼스널 치유정원 알아보기 △나만의 퍼스널 치유향기 알아보기 △위로 음악회 총 세가지 기본 프로그램과 △직장인 대상 치유 요가 △치매 환자 보호자 대상 테라리움 등 특별 프로그램들이 운영됐다. 지난해 서울 금천소방서, 서울재활병원 등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재해·재난 대응 공무원 및 환자들을 위해 선보였던 프로그램들을 한 단계 발전시켜 일반 시민들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했다.
방문객들은 MBTI처럼 간단한 성향 테스트를 통해 각자에게 잘 맞는 정원을 선택해 체험하고, 향기를 활용한 책갈피를 만들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었다.
성수 인근 직장인들은 치유 요가 프로그램에 참여해 장시간의 고된 업무와 스트레스로 뒤틀렸던 몸과 마음을 재정비했고 간병으로 지친 치매 환자 보호자들은 테라리움을 꾸미며 휴식을 취했다.
세컨포레스트 정원을 방문한 직장인 A씨는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번아웃(탈진 증후군)이 심해지면서 최근 우울증 위험 진단까지 받았다”면서도 “올해 들어 처음 웃는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 치매 환자 보호자도 세컨포레스트 팝업에 방문해 “남편이 치매에 걸리고 긴 투병 생활이 시작되면서 여행을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었다”며 “숲에 직접 갈 순 없지만 세컨포레스트를 통해 대리만족할 수 있었고 오랜만에 풀과 나무, 꽃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고 전했다.
팝업을 방문한 이들의 90%는 “세컨포레스트를 통해 지친 마음을 치유 받았다”고 답했다. 이후 재방문 의사를 밝힌 이들도 97.7%에 달했다. 첫번째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친 ‘세컨포레스트 : 디지털 치유정원’은 이후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위험 직군 종사자 및 교통 약자들을 위해 병원, 소방서, 복지시설 등으로 이전 조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