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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킬체인 핵심’ 타우러스 미사일…2017년 이후 실사격 한 번도 안 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설 킬 체인의 핵심으로 꼽히는 공군 타우러스(TAURUS)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이 2017년 이후 실사격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탄 사격 훈련을 통해 유사시 북한 내륙 표적을 타격할 때 필요한 부분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한데, 공군이 이를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공군 타우러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이 지상에 설정된 가상 표적에 낙하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공군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군 F-15K 전투기에 탑재하는 타우러스 미사일은 북핵 위기가 고조되던 2017년에 1발을 쐈다. 이후 지난 8월까지 실탄 사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타우러스 미사일이 2016년에 처음 실전배치된 이래 260여발이 도입됐지만, 실탄 사격은 1발뿐이었던 셈이다.

 

지난 2005년 F-15K 도입과 함께 공군에 들어온 미국산 슬램 이알(SLAM-ER) 공대지미사일은 2017년 1발, 2022년 2발, 올해 1발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공동으로 만든 팝아이(POP EYE) 공대지미사일은 2017년부터 지난 8월까지 13발을 쐈다.

 

슬램 이알은 타우러스보다 사거리가 훨씬 짧고 관통력도 낮아 위력이 제한적이다. 팝아이는 탑재 항공기인 F-4가 올해 퇴역한 상태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선 공군의 장거리 전략 타격력은 타우러스가 전담하다시피 하는 상황에서 타우러스의 실전운용능력 향상은 대북 억제력과 직결된다. 시뮬레이터 훈련을 한다고 해도 실제 비행을 거쳐 표적에 미사일을 쏘는 것을 그대로 재현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타우러스 미사일의 발당 가격이 20억원이 넘어 비용 부담이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워도 실사격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전투력을 유지·발전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독일 타우러스시스템스사에서 제작한 타우러스 미사일은 500㎞를 날아가 지상 목표물을 정확하게 파괴하는 정밀유도무기다. 철근콘크리트도 6m 이상을 관통하는 능력이 있어 북한 지하시설 타격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대전 상공에서도 평양을 공격할 수 있을 정도로 적 방공망의 사거리를 벗어난 후방지역에서 미사일을 발사, 적의 주요 전략목표를 정밀 타격한다. 서울 인근에서 발사하면 15분 안에 북한 전역의 주요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

 

한편 2017~2023년 공군의 유도무기 실사격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실패한 사례도 1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군 주력전투기 KF-16은 2017년 2월 27일 AGM-65D 매버릭 공대지미사일을 발사했으나 표적 오른쪽으로 선회했다.

 

2021년 10월 14일에도 발사 직후 시계방향으로 회전, 실사격에 실패했다. 지난해 21일에는 AIM-120B 암람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이 발사 5~6초 뒤 폭발했다.

 

국산 FA-50 경공격기도 2021년 8월 26일 AIM-9P 사이드와인더 단거리 공대공미사일이 발사 직후 급선회했으며, 2022년 9월 8일엔 한국형정밀유도폭탄(KGGB)를 투하했으나 급선회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