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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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귀 아산시장직 박탈… ‘비호 임명 논란’ 유성녀 아산문화재단대표 거취 관심

허위학력 경력위조 의혹 해명없이 박 전 시장 비호 아래 임명
무급 시장 정책특별보좌관 임명 후 아산문화행사 수의계약 도맡아 특혜의혹

박경귀(64) 충남 아산시장이 상대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로 사법 처벌을 받아 시장직을 박탈당한 가운데, 아산문화재단 유성녀 대표의 거취가 관심이다.

 

박사학위 허위기재와 경력위조, 아산시 문화예술행사 감독선임 특혜의혹 등에도 박 전 시장의 비호를 받고 임명된 아산시 산하기관장이기 때문이다.

 

박경귀 전 아산시장이 자신이 임명한 정책특별보좌관인 유성녀씨(현 아산문화재단 대표)를 이순신 축제 총감독으로 선임하고 위촉장을 수여하는 모습. 아산시 제공 

대법원은 지난 8일 박 전 시장이 2022년 6.1지방선거에서 경쟁후보혔던 오세현 전 아산시장에 대한 허위사실 공표 등 공직선거법 위반을 최종 유죄로 확정하고 시장직을 박탈했다.

 

유 대표는 박 전 시장의 무급 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된 후 아산시의 굵직한 공연·행사 감독을 도맡아 특혜 논란이 제기된 와중에 박 전 시장의 비호를 받으며 지난 7월 아산문화재단 대표직에 올랐다.

 

유 대표는 박 전 시장 취임 직후인 후 2022년 9월 아산시 문화예술 분야 정책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됐다. 이후 2023년 4월 성웅 이순신 축제와 8월 썸머페스티벌, 10월 재즈 페스티벌 등의 문화예술 행사를 공모 없이 유급 예술감독으로 선임되면서 특혜 논란을 빚었다.

 

또 지역 시민단체와 예술계의 ‘사전 내정설’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아산문화재단 대표로 선임되자 시의회와 시민단체 반발 등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이 일었다.

 

특히 재단 대표 공모 당시 박사 학위 없는 외국 교육기관 박사 학력을 기재하고 석사 학위 논문 표절, 허위 경력 의혹 등의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아무런 해명울 하지 않았는데, 박 전 시장이 유 대표 임명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기된 각종 의혹을 반박해 시민사회를 의아하게 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박 전 시장이 비호하는 유 대표’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유 대표의 특혜 논란과 각종 의혹을 최초로 문제 제기한 김미성 아산시의원은 10일 “당선무효형은 사필귀정이다. 박 시장은 허위사실을 유포해서 시장에 오른 분인만큼, 대법원이 옳은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성녀 대표도 박 전 시장 비호하에 허위 학력으로 경력을 쌓은 분이다. 박 전 시장과 같이 사필귀정의 길을 걷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박 전 시장은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상대 후보인 오세현 전 시장에 대해 부동산 허위 매각 의혹을 제기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1, 2심 재판부는 박 시장이 허위사실을 인지하고도 내용에 대한 별다른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공소 사실을 유죄로 인정하고 각각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대법원도 박 전 시장의 상고 기각하고 벌금 1500만원 원심을 최종 확정했다.


아산=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