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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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詩의 뜨락]

사라 티즈데일

이제야 마침내 삶이 뭔지 알게 되었어요

끝나는 것은 없어요, 모든 것이 시작되었을 뿐이에요.

아주 멋져 보이는 용감한 승리들도

실은 이긴 것이 아니에요.

 

내 영혼의 집을 짓게 해준 사랑조차

울적하고 당황한 손님처럼 찾아오고

음악과 남자들의 칭찬과 웃음소리조차도

휴식만큼 좋지는 않아요.

 

-시선집 ‘사랑 노래, 불꽃과 그림자’(소명출판, 김천봉 옮김) 수록

 

● 사라 티즈데일

 

△1884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출생. 시집 ‘사랑 노래’로 퓰리처상 수상. 시집 ‘강물은 바다로’, ‘불꽃과 그림자’, ‘달의 음영’ 등 발표. 1933년 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