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 얼마나 다른가 하는 발견을 할 수 있어 반갑고 안도했습니다. 저는 문학을 보통명사를 고유명사로 바꾸는 작업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그것을 실감할 수 있는 과정이었어요.”
소설가 김애란은 10일 정보라와 얀 마텔 등 한국과 캐나다 작가들과 함께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앤솔로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기억해’(민음사·사진)를 출간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한국에서 정 작가와 김 작가 외에 김멜라, 윤고은 작가, 캐나다에선 마텔 외에 리사 버드윌슨, 조던 스콧, 킴 투이 등 8명의 작가들은 수교 60주년이었던 지난해부터 작업에 착수, 각각 한 편씩 모두 8편의 시와 소설을 집필해 앤솔로지로 묶었다. 작품집은 캐나다에서도 곧 영문판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앤솔로지에는 외국인 노동자와 이민자, 난민 등 지정학적 조건에서 발생하는 문제부터 인공지능(AI)이나 언어, 역사 등 시대 상황과 관련된 문제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이 수록됐다.
단편 ‘젖은 눈과 무적의 배꼽’을 쓴 김멜라 작가는 “포용과 다양성이 문학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책이 나오고 매우 다양한 작품 세계에 놀랐다. 앞으로 가야 할 문학의 길이 크고 다채롭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앤솔로지에 시를 수록한 캐나다 시인 겸 아동문학가 조던 스콧은 “대단한 작가들과 함께 협업할 수 있어 좋았고, 연대와 사랑을 잘 담아냈다”며 “한국은 내게 항상 특별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