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이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간 이혼소송과 국정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노태우 일가를 고발할 방침이다.
재단은 “14일 대검찰청에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 자녀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과 노 관장 등을 조세범처벌법·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상속받은 자산 904억원을 차명으로 보관하거나, 투자금 형식의 채권, 금고 등에 은닉해온 혐의를 받는다.
이 비자금은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드러났다. 노 관장은 재판 과정에서 김 여사가 1998년과 1999년 작성한 비자금 관련 메모를 법원에 제출하며 “부친인 노 전 대통령의 자금 300억원이 선경(현 SK)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해 기념재단은 “노 관장은 그동안 숨겨온 부정축재 은닉재산의 실체를 스스로 인정했다”며 “SK주식은 노 전 대통령의 범죄수익 300억원에서 유래한 재산에 해당하고, 노 관장은 해당 자금이 불법 비자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재산분할금을 취득하려 한 만큼 이 사실관계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기념재단은 최근 국정감사 과정에서 불거진 새로운 비자금 의혹도 함께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검찰과 국세청이 2007~2008년 당시 노 전 대통령 일가의 214억원 규모 비자금 존재를 알면서 묵인했다는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제기한 바 있다.
정 의원은 “김 여사는 1998년 더는 돈이 없다고 호소하며 추징금 884억원을 미납했는데, 2000년부터 2001년까지 차명으로 농협중앙회에 210억원의 보험료를 납입했다”며 해당 내용이 적시된 국세청 확인서를 공개했다. 이어 “2008년엔 장외주식 거래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며 해당 내용이 나온 검찰 진술서도 공개했다.